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발전과 함께 이 회사의 납품량이 점점 늘자 지난 2004년 6월부터 청주로 공장을 이전하려 했으나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먼저 청주 땅 한 구석에 있는 95평짜리 도유지가 걸림돌이었고, 청주시와는 폐수시설 문제가 걸렸으며, 공업용수와 전력 증압 등도 문제가 됐다.
이 업체 관계자들은 2년 반을 넘게 충북도와 청주시 등을 오가며 사정을 했으나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던 중 ‘경제특별도’ 선포식 직후인 지난 1월 말 충북도의 투자유치팀(팀장 권영동)에서 이 소식을 들었다.
이 팀은 내부 회의를 거쳐 반드시 이 공장을 유치키로 하고, 즉각 도의 회계과, 기업지원과, 청주시의 경제과,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삼화양행 등 관련 기관들을 모아 원탁회의를 갖고 ‘원스톱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삼화양행 실무진들과 10여 차례 모임을 갖고, 도 내부의 회계과, 환경과 등과 수차례 협의를 가졌는가 하면, 청주시 관계자들과 현장도 여러 번 방문했다.
먼저 이 업체에 도유지를 팔기 위해서는 지원시설용지로 돼 있는 토지 용도를 생산용지로 바꿔야 했는데 이를 통상적인 절차대로 하면 8개월 이상 걸리는 것을 신속하게 처리, 용도변경과 고시를 끝냈다.
또 도가 허가권을 갖고 있는 자체 폐수처리시설은 사전 설계 및 협의로 신속히 허가해 주기로 했다.
한편 청주시와는 인근 도로에 있는 청주시의 시유지에 대해 도로로 사용토록 협의를 마쳤다. 그리고 공장 건축 허가도 설계 등 모든 문제를 사전에 협의, 건축 허가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즉시 허가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업용수도 기존 600톤을 1천톤으로 늘려 공급토록 했다.
한국전력과도 협의해 3천KW의 고압선로를 필요한 때 즉시 설치토록 했다.
이처럼 2개월여에 걸쳐 여러 애로점을 직접 해결해 주자 이 업체는 자회사가 있는 부산 김해 쪽을 포기하고 청주로 오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결과 충북은 이 공장에서만 투자액 1천억원, 신규 고용 300여명, 연간 매출 5백억원의 성과를 얻는 동시에 삼화조명, 삼화전자, 삼화칼라 등 이 업체의 계열사와 유관 납품업체들까지 청주로 오는 것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종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