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유럽 주둔군을 절반 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는 지난 23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시에 전쟁을 치르고 있고 러시아 및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 일부 지도부가 유럽 주둔 미군을 절반 가량 감축하는 내용의 2002년 감축안이 여전히 타당한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02년 감축안은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이 주도한 해외 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 6만8천명 선인 유럽 주둔 미 육군을 오는 2012년까지 2만8천명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병력 감축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라크와 아프간 두 곳에서 장기전을 치르면서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로버츠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올해 초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병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5년 안에 육군 병력 규모를 54만7천명으로 6만5천명 증원하고 해병대도 20만2천명으로 2만7천명 늘리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국방부 관리는 유럽 주둔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간에 투입하면서 병력 감소로 유럽 동맹국들과의 군사훈련도 계획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유럽사령관에 취임한 밴츠 크래덕 사령관은 올해 초 의회에 출석, “병력 순환 배치에 따라 유럽 주둔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간에 투입되면서 현재의 병력으로 유럽사령부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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