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반장은 "배추 값이 폭등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나간 뒤로는 오늘까지도 밤낮없이 수백 여 통의 전화가 와서 잠을 잘 수 없는데다 품절내용을 설명하느라 목이 쉬고 입이 다 부르텄다"고 하소연했다.
올해로 절임배추를 시작한 지 5년을 맞았다는 그는 "절임배추를 시작한 첫 해 판매처를 찾기 위해 전단지 수천장을 뿌려가며 한명 두 명 확보한 고객들이 배추 값이 폭락 했을 때도 꾸준히 주문을 해줬는데 배추 값이 올랐다고 그들을 등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도 없는 일"이라며 "작목반에서 수확하는 물량이 2만5천여 상자 정도인데 단골 고객들을 제외하면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적어 하 루 만에 매진이 됐지만 아는 사람을 통해 소문을 듣고 전화가 폭주하지만 지난해 주문을 해주셨던 고객 우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밤늦은 시간에 주문 전화를 하는 고객들의 심정 때문에 전화기도 꺼놓지 못한다는 그는 "심지어는 인맥을 동원한 전화까지 연이어 거절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작목반에서도 판매가를 동결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많았지만 기존고객은 우리가 어려울 때 주문해준 평생 고객인데 외면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 커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직거래가 정례화 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당장의 이익보다 소비자를 위해 손해를 보는 선택을 한 농민들의 심정을 고객들이 잘 헤아려 농민이 어려울 때도 도움이 되 주시길 바란다"며 "물량이 동나 더 이상 주문을 받을 수 없는데도 막무가내로 주문을 받아 달라며 큰 목소리로 항의하는 고객들은 대 할 때면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청원 / 인진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