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부터 3년 가까이 빈 채로 방치돼 도심 속 흉물로 전락됐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구청사가 도내 유일의 제과제빵기능장인 이종화 씨에게 임대돼 제과제빵 전문인력을 길러내는 명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훈 기자
오랫동안 방치돼 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구 청사(이하 농관원 구청사,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116-264)가 마침내 새 주인을 맞아 기지개를 펴게 됐다.
도내 유일의 제과제빵 기능장인 이종화(52·청주시 용암동 크레시앙베이커리 대표) 씨는 지난 27일 이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1년간 3천260여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기로 하고 이 건물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초 농관원이 봉명동으로 이전한 뒤 3년여 동안 방치돼 오면서 도심의 흉물로 전락돼 온 농관원 구청사는 전문 기능인에 의한 제과제빵학원으로 거듭나게 됐으며 청주시내의 새로운 명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건물을 사용하게 된 이종화 기능장은 "이곳에 기존 베이커리의 이름을 그대로 딴 '크레시앙 아카데미-제과제빵학원'을 설립할 것"이라며 "단순한 학원이 아닌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까지 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씨는 또 "이 학원에서 졸업생이 배출되는 시점에 맞춰 공장을 설립, 일자리까지 창출함으로써 교육에서 끝내지 않고 직업까지 마련해 주는 책임있는 운영을 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재교육도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지난해 아시아 푸드 페스티벌에 출전해 금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수상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베이커리에 설탕으로 '노트르담의 성당' 모형을 그대로 재연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씨는 용암1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들에게 제과제빵 기술을 전수해 주는가 하면 다른 제과점에서 팔다 남은 빵을 푸드뱅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내는데 반해 자신이 직접 빵을 만들어 이를 전달하는 등 남다른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다.
크레시앙은 '신선한 맛'이라는 의미로 지어졌으며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나타내고 있다.
/김규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