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청 방문 정총리 일행 '계란세례'

연기군민 500여명 규탄대회… '수정 추진' 격렬 항의

2009.11.29 19:22:24

28일 주민의견수렴을 위해 건설청을 찾은 정운찬 총리 일행을 태운 버스가 계란세례를 맞고 있다.

이대통령의 '행정도시 수정' 국민과의 대화에 맞춰 주민의견수렴을 위해 건설청을 찾은 정운찬총리 일행을 태운 버스가 계란세례를 맞는 등 지역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정운찬 총리는 28일 오후 2시30분께 세종시를 방문한 가운데 충남 연기군과 인근 지역 주민 500여명이 행복도시건설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와 여당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격렬히 항의했다.

이날 주민들은 이 대통령과 정 총리, 한나라당에 대한 화형식 퍼포먼스 등을 열었고 세종시 수정 추진을 반대하는 피케팅 등이 이어졌다. 주민들의 항의를 막기 위해 행복도시건설청 앞에는 100대의 버스와 4천500여명의 경찰이 동원됐다.

정 총리와 민관합동위 위원들이 탄 버스가 이날 오후 행복도시건철청 입구로 들어서자 주민들은 수백개의 계란을 투척했고, 정 총리가 타고 간 버스는 계란세례를 받았다.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상임대표 조선평·홍성용)는 "27일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는 우리에게 좌절과 실망을 안겨줬다"며 "국가정책을 믿고 고향을 떠난 지역주민과 500만 충청 도민들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고 행정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행정도시 건설을 경제적 비효율성으로 호도하지 말고 국가 경영의 기본 틀인 국민과 국가간의 약속임을 명심하라"며 "여·야 합의로 법까지 만들어 추진 중인 세종시를 '수정'이란 이름으로 백지화한다면 시민과 충청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나라를 거꾸로 돌리고 독선적인 이 같은 행태는 역사가들이 분명히 기록할 것"이라며 "당초 정부가 확정한 행정도시 건설의 정상적 추진만이 국가적.역사적 사명이며 국가균형발전의 첩경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연기 / 함학섭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