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산지가격 '뚝' 떨어졌는데…

소비자가는 '찔금' 하락

2009.11.17 19:08:26

본격적인 김장철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산지 배추가격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했으나 소비자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6일 농협청주농산물물류센터(이하 농협물류센터)와 청주청과시장(주) 등에 따르면 최근 10여일간 배추 1포기당 소비자가격은 농협물류센터가 1천100원, 청주청과시장은 1천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이 1천300원~1천380원이었던 것에 비해 20.3~23%정도 하락한 가격이다.

그러나 산지에서의 배추 출하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턱없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청원군 미원면과 괴산군 청천면 지역 배추생산 농가의 경우 지난해 150만원을 받았던 5t 트럭 차떼기 가격은 올해 미원면 80~100만원, 청천면 60~70만원에 거래됐다.

5t 트럭 1대에 배추 2천400여 포기를 실을 수 있는 것을 감한하면 포기당 산지가격은 지난해 625원이었던 것이, 올해는 250원~417원 선으로 분석된다.

이는 배추 차떼기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3~60%나 싸게 거래된 것으로 이 비율대로 소비자가격을 정하면 올해에는 552원~925원 선에 형성돼야 하는데 실거래가는 이 가격까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물류센터 관계자는 배추 껍질을 제거하고 몇 포기씩 망에 담아 판매하도록 돼 있는 현행 법 규정 때문에 가격을 더 이상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 농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상 배추는 표준규격에 맞춰 포장하도록 돼 있으며 이 경우 그물 망에 2~6개 단위로 담아 출하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협물류센터 관계자는 "배추껍질을 제거하고 망에 담는 작업을 하려면 5t 트럭 1대당 망 구입대금을 포함해 47~50만원이 든다"며 "도내 운송비용도 20~35만원이 드는 등 비용이 추가돼 소비자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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