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을 편안히 찾을 수 있도록 하려면

2009.11.05 16:01:14

정부에서 전국 지방공항의 민영화 방침을 발표한 이후 각 지방공항의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충북에서도 시민단체는 물론 정·관계 인사들의 청주국제공항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의 반대 입장 표명, 시민단체의 제2허브공항 육성 요구 등에 이어 청주시의회까지 나서서 반대운동을 펼치는 등 도내 전체가 들썩였다.

올해 초에는 충북도가 특정 종교단체에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전세기를 청주공항으로 오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며 이 종교단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려 했다는 말이 돌면서 종교계까지 들썩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적군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 설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엎친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공항 민영화에 대한 용역을 의뢰, 10월말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청주국제공항이 상처투성이로 전락하고 있는 이면에는 개항당시 예상했던 이용객수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 모두 불만이라는 입장만 나타내고 있을 뿐 공항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또는 공항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인프라는 구축되지 않고 있어 과정은 무시한 채 결과만 따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고 있다.

현재 청주시내에서 청주국제공항에 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30분이 걸리는데 천안이나 대전 등 나름대로 많은 이용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인근 도시에서 이곳에 오기란 쉽지 않은 상태이다.

천안에서 생활을 하던 8년쯤 전, 비행기를 타려면 청주공항이 김포보다 가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교통편이 불편해 선뜻 청주공항에 올 엄두를 내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문제는 아직까지 그다지 큰 발전을 보이지 못하는 것 같다.

천안이나 대전에서 청주공항을 20~30분 내에 올 수 있는 도로여건이 갖춰진다면, 지금보다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선을 늘리고 리무진 버스를 확충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공항은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비행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밤에 찾는 공항은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러한 공항의 특징을 잘 살려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항으로 탈바꿈하는 것도 필요하다.

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손님이 꼭 상품을 사지 않더라도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편안히 드나드는 손님이 자연스럽게 드나들다 보면 언젠가는 물건을 살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항 내부의 썰렁한 분위기를 바꿔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더라도 편안히 찾을 수 있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펼쳐야 시민들과의 거리가 좁혀질 것이고 결국 이용객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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