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위기단계 격상… 돌잔치·예식장 '한산'

관련 업계 "앞으로가 더 문제" 울상

2009.11.03 18:19:45

지난 주말 청주의 한 식당에서 아들 돌잔치를 연 회사원 김명수(37)씨는 예상보다 터무니 없이 적게 온 손님 수에 신종인플루엔자의 여파를 실감했다.

김씨는 그나마 신종플루를 감안해 150명분의 음식을 준비했는데 당일 온 손님은 100명도 되지 않았다.

돌잔치를 찾은 직장동료들과 친구, 일가친척 등도 가족들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오가나 봉투만 전달한 뒤 돌아가는 모습도 많았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복받아야 할 아들 돌잔치가 신종플루 때문에 가족잔치가 돼 버려 김씨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했다.

신종플루의 여파는 김씨처럼 기념행사를 준비한 이들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가는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신종플루가 대유행 단계를 넘어 국가전염병재난단계인 위기단계로 상향조정되면서 요식업이나 결혼식장, 사우나 업계 등이 잇따라 신종플루의 재물이 되고 있다.

본보가 3일 청주지역 예식장, 요식업·사우나 업계 등을 대상으로 전화취재를 한 결과 신종플루로 영업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명암컨벤션센터는 이번 주말 예약됐던 결혼식 2건이 취소됐고 아름다운웨딩홀은 취소사례는 아직 없지만 하객들이 눈에 띄게 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선프라자컨벤션센터는 예약자나 각종 행사에 올 예정인 손님들이 신종플루를 걱정하며 예방시설 등을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영업에 있어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나 예식업계 대부분이 신종플루 대유행 단계에서 위기단계로 격상됐다는 정부발표가 전해지면서 이번 주말·휴일을 기점으로 많은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

사우나 업계는 더욱 심각했다.

본보가 전화 취재한 학천건강랜드 등 6곳의 사우나·찜질방 업계는 대부분 손님들이 대폭 줄었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손님들이 대거 몰리기 시작하는데 일일 20~30명의 손님도 받지 못하는 곳이 2~3곳이나 됐다.

외식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각종 예방시설을 갖춰 놓고 홍보를 하는데도 가족단위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대유행단계로 격상된 뒤부터 가족단위 손님들이 줄거나 예약이 취소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또다시 위기단계로 상향조정되면서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업계가 비상"이라고 설명했다.

/최대만·강현창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