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모기업 협력마케팅 활발

과거 '자금원' 탈피…항공사는 물론 관계사 이미지까지 제고 '윈-윈'

2009.11.02 19:30:04

시장 확대를 위해 자동차, 전자제품 등 다른 영역간 다양한 공동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빠른 속도로 재편하고 있는 제주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모기업이나 계열사간 그룹 내 공동마케팅을 활발히 펼쳐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경우 업종이 전혀 달라 사업 연계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가장 활발한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달 23일부터 이달 초까지 청주와 김포, 부산을 출발해 제주로 가는 모든 승객에게 아웃도어 세제와 샴푸, 치약 등이 담긴 선물꾸러미 4만개를 무료 증정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펼쳤다.

애경은 제주항공 탑승객 상당수가 가을철 한라산 등산과 오름이나 올레 트레킹 등 야외활동을 위한 여행객임에 착안해 직접 구매로 이어질 수 타깃 소비자를 상대로 신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또 제주항공으로서도 탑승객에게 프리미엄급 생활용품을 무료로 나눠줌으로써 고객 사은행사 등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항공사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또 그룹 내 AK플라자와 AK면세점과도 적극적인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AK플라자는 지난 달 가을정기세일에서 '제주항공과 함께 떠나는 AK 가을여행'이라는 테마로 제주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인천~키타큐슈 왕복항공권 60장을 경품으로 증정했다.

AK플라자는 또 11월 이벤트로 인천~오사카 왕복항공권 40장을 경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 외에도 지난 5월부터 계열사인 AK면세점을 통해 국제선 기내 면세 판매를 시행해 사업의 효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모회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도 모기업인 대한항공 항공권 예매 사이트에 배너광고를 싣는가 하면 인터넷으로 한진렌터카를 예약하는 고객에게 2만원 상당의 항공권 구입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 상생을 꾀하고 있다.

에어부산과 아시아나는 항공사간 협정을 통해 상대항공사의 좌석을 자유롭게 예매할 수 있는 이른바 코드셰어(공동운항)를 운영해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의 특성상 막대한 초기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는 모기업 또는 계열사가 '자금원'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빠른 속도로 항공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모기업 또는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항공사는 물론 관계사의 마케팅이나 홍보에도 도움을 주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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