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 현금과 수표 들어있는 지갑 주워 돌려줘

대전대덕우체국 안승열 씨, 100만원 들어있는 지갑 직접 찾아가 전달

2009.11.02 17:46:16

"안녕하세요. 저에게 큰 친절을 베푸신 우체국 기사님께 감사의 뜻을 표현하고자 이렇게나마 글을 올립니다.

어제 그러니까 10월 10일 제가 대전시 대덕구 법동에서 현금과 수표 100여만 원이 든 지갑을 분실하였습니다.…(중략)…그분께서는 오히려 저에게 놀라지 않았냐고 진정까지 시켜주시며, 놀라서 제가 오면 위험할 수 있다고 제가 있는 곳까지 와서 지갑을 돌려주셨습니다.…(중략)…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그분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나마 글을 올립니다.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현금과 수표 100여만 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집배원의 아름다운 선행 이야기가 뒤늦게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충청체신청(청장 신순식)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대전 법동지역 특급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는 대전대덕우체국 집배원 안승열(45·사진)씨는 우편물 배달도중 길가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주워 주인 박채희(여)씨를 찾아 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할 만큼 바쁜 배달 업무를 수행하던 안 씨는 이날도 잠시 짬을 내 법동의 한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던 중 멀리 도로가에 많은 돈과 수표가 들어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을 잃어버리고 걱정하고 있을 주인을 생각해 곧바로 주인 찾아주기에 나선 안 씨는 배달을 하면서 지갑 안에 들어있는 명함으로 연락, 가족에게 연락이 닿았고 지갑의 주인이 박채희 씨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 애타게 지갑을 찾고 있다"는 박씨 가족들의 말에 안씨는 즉시 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안심시키고 직접 이를 전달해줬다.

충청체신청 홈페이지에 안씨를 칭찬하는 글을 쓴 박채희 씨는 "지갑을 잃고 노심초사하고 있던 차에 놀라지 않았냐며 위로까지 해주시고 직접 찾아와 지갑을 전해주셨다"며 "사례도 마다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승열 씨는 "어느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 되면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겸손해하며 활짝 웃었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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