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건강이 최우선

2024.05.02 15:08:30

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정말 봄을 한껏 느껴보지 못하고 벌써 여름인 듯 기온이 30도에 가까울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에어컨을 처음 가동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졌다. 지인들의 사업장을 다니다 보면 4월 중순쯤부터 가동한 것 같다. 가뜩이나 더운 기후를 싫어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돌아올 여름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얼마 전 건강하다고만 생각했다가 갑자기 입원을 했었다. 항상 체력도 좋았고 피곤한 줄 모르고 열정만 가득했었고 항상 젊다고만 생각했던 찰나에 탈이 난 것 같다. 정확한 병명은 없지만 장기 어딘가에서 출혈이 발생해 피를 많이 쏟아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까지 가야 했다. 필자는 술을 잘하지 못한다. 분위기가 좋고 어쩔 수 없는 자리에서 버티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자리로 자연스럽게 마시기도 하며 술이 빠지지 않은 몇 년을 보냈던 것 같다. 작년 말쯤부터 피로감이 심해지고 몸이 항상 피곤하다고 느껴졌고 술자리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술자리는 제법 많은 거절도 했었다. 지난달 초쯤인가 그날도 어김없이 저녁 술자리를 한 다음날이었다. 서울에서 온 클라이언트와 점심을 먹기로 했었고 회사 근처 친한 형수님이 운영하는 칼국수 집으로 약속 장소를 정하고 만났다. 그날따라 손님이 많아서인지 메인 음식이 늦어져 허기진 탓에 밑반찬으로 나온 겉절이 김치를 허겁지겁 먹었던 것 같다. 그날 저녁 역시 클라이언트들과 친한 동생네 가게로 저녁을 예약했었던 터라 해장도 할 겸 칼국수로 메뉴를 선택했었던 것 같다. 점심을 먹고 회사에서 일을 하던 중 복부에 통증이 왔고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며 혈변을 하고 있었다. 혈변이라 생각을 못 해 바로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이유는 2일 전부터 몸 생각한다며 레드비트즙을 섭취한 터라 포털에 검색을 해본 결과 혈변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들이 대부분이었다.

안심을 하고 일에 집중하려던 순간 또 복통이와 화장실을 가는사이 직원들이 얼굴이 창백하다며 어디 안좋냐는 말을 듣고 거울을 보니 정말 핏기가 없었던 것 같다. 혹시 몰라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하고 자리로 왔다가 다시 통증을 느껴 나가던 찰나 창백했던 얼굴이 노랗게 뜨며 아차 싶어 그 자리에서 누워버렸다. 짧은 시간에 이대로 쓰러지면 다른 곳이 다칠 수도 있고 머리를 낮춰야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구급차가 오고 병원으로 이동을 하는 도중 그날 저녁의 약속이 생각이나 그와 중 약속을 취소하고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서 며칠을 치료받고 일반 병실로 옮겨 퇴원을 하게 되었다. 청주로 내려와 가정을 꾸리고 회사를 키워나가고 하는 14년 동안 나 자신의 건강을 가끔씩은 생각했지만 잘 돌보지 않았던 것 같다. 주변 분들은 한창 먹을 나이고 본인도 그랬고 뼈도 씹어 먹을 나이라고 다들 안일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 필자 또한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항상 나보다 남이 먼저였던 것 같다. 입원해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말 그냥 지나치지 말고 진심으로 많은 분들 건강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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