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문동에 위치한 청국장 요리 전문점 '청심재'를 운영 중인 강미자 대표가 인터뷰에 앞서 자신의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남편이 일본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낫토에 맛을 들였어요. 생으로 먹는 그 맛에 매료된 거죠. 당시 한국에서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생청국장 붐이 일었어요. 청국장 환이나 가루형태의 제품출시가 줄을 이었죠. 그때 문득 청국장을 생으로 섭취할 수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집에서 연구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발효라는 게 사람 맘 같지가 않더라고요. 결과가 항상 들쑥날쑥 했거든요. 똑같이 환경에도 어떤 날은 괜찮게 떠지고 어떤 날은 상한 것처럼 됐으니까요. 인공균주를 배제하고 공학도 출신인 남편과 재료공학적으로 접근을 하게 됐죠.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자연발효 청국장을 만들기까지 8년여의 시간이 걸렸어요.”
“아이들에겐 유아식부터 청국장을 섞어 먹였어요. 거부감 없이 먹이려다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게 되더라고요. 건강해지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했고요. 그러다 딸과 경험삼아 이런저런 요리대회에 참가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어요. 건강을 위해 만든 내 음식이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창업을 하게 됐죠.”
청주 서문동에 위치한 청국장 요리 전문점 '청심재'를 운영 중인 강미자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김지훈기자
“친척 분이 하시던 가게를 이어받아서, 친정인 청주에서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구도심은 예전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더라고요. 푸근하다는 건 그런 게 아닐까요.”
“청국장은 선입견이 참 심한 음식 같아요. 청국장 하면 대부분 꼬릿꼬릿한 냄새를 떠올리잖아요. 맛있다는 건 알지만 강한 냄새 때문에 선뜻 메뉴로 고르지 못하는 거죠. 그런 선입견을 뛰어 넘기 위해 다양한 요리를 시도했어요. 청국장에 재운 고기부터 청국장이 들어간 라면까지요. 처음 접하는 분들은 의아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곳에 아직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단 한번만 온 사람은 없죠.(웃음).”
“의상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디자인하는 것과 요리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하고 요리하는 것도 디자인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거든요. 접시에 음식을 담을 때도 마찬가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