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업 진흥사업이 지금의 세미텍 만들어
진천군 이월면에 위치한 세미텍은 반도체 패키징 전문 업체로 국내 최대 패키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후 공정 및 조립 검사 전문 업체로 올해 예상 매출만도 800억원으로 2012년에는 2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직원 수만 580여명에 연구 인력이 70명인 우량 중소기업이다.
또한 최근에는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지역의 반도체고등학교에 반도체 후 공정 장비 7대를 전액 무상으로 기증하는 등 누구보다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세미텍이 있기 까지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충북테크노파크의 지역산업기술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연구 개발한 기술이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 기술은 FBGA(Package Epoxy Die Attach)기술개발 DRAM 메모리 제품의 처리속도 개선으로 대량생산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저원가 제조를 가능하게 해 원가경쟁력을 확고히 한 기술이다.
당시만 해도 고가인 엘라스토머(elastomer)가 사용됐으나 제품의 신뢰성이 취약한 에폭시의 신뢰성 문제를 이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해결해 전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연구 개발이 성공하기 전인 2004년만 해도 임직원 213명에 매출이 112억원에 그쳤으나 2006년 연구개발 성공으로 인한 제품화를 통해 그해 임직원 수는 564명으로 대폭 증가하고 매출도 500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2006년도에는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의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기업과도 맞설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을 제공하게 됐다.
이 같은 성과는 현재까지도 세미텍의 근간이 돼 그동안 관련 누적 매출만 800억원에 육박하며 우량중소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당시 지원받았던 자금 1억여 원이 기술개발 성공과 함께 800억이 돼 돌아온 셈이다.
특히 이 기술은 세미텍이 자체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첫 작품이어서 회사 내부적으로 큰 의미를 더했으며 생산라인도 첨단제품생산으로 바뀌고 관리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연구개발을 주도했던 조윤성 개발담당 부장은 "기술개발 당시만 해도 연구원 4명이서 쉬는 날도 없이 밤잠 못 이루며 우여곡절 끝에 세계적인 기술을 우리 손으로 성공시켜 뿌듯했다"며 "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며 모든 연구원들이 더 나은 기술개발을 위해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용 세미텍 대표도 "이제는 국내 팹리스 업체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로 성장했으며 그룹의 배경이나 지원이 있는 여타의 기업과 달리 독자적인 실력으로 승부해 여기까지 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연구개발이나 시제품제작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성공한 과제의 경우 설비 투자까지 지원해 줘 여기서 얻는 수익으로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도록 지원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 인진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