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일반 수영장 장애인전용레인 전무

지자체 의식 부족… 특수휠체어 한 대도 없어

2009.08.20 18:48:21

장애인 전용체육관인 곰두리체육관 수영장(왼쪽)과 증평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내부에 설치된 장애인 입수용 경사로. 장애인을 위해 설치돼 있지만 이곳에 필요한 특수 휠체어는 한 대도 마련돼 있지 않다.

ⓒ김규철 기자
충북도내에 시민들을 위한 많은 수영장들이 운영되고 있으나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개선이 요구된다.

19일 충북도를 비롯한 각 시·군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일반수영장 중 장애인을 위한 전용레인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도가 운영하는 장애인전문체육관인 곰두리체육관과 증평국민체육센터 등 2곳의 수영장에는 장애인들의 입수를 돕기 위한 램프(경사로)가 설치돼 있으나 장애인들의 입수를 돕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특수 휠체어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곰두리체육관 수영장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가능해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곰두리체육관에는 현재 비장애인을 위한 레인을 운영, 비장애인들의 편의를 돕고 있어 일반 수영장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반 수영장에 장애인을 위한 전용레인 책정이나 입수용 특수 휠체어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은 수영장을 운영하는 지자체의 장애인들에 대한 의식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청주시 상당구와 흥덕구가 장애아동에 대한 수영캠프를 운영하면서 청주시에서 위탁운영하는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고 충북도의 곰두리체육관을 이용해 관에서조차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함을 나타냈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 측은 "청주실내수영장은 1990년 전국체전을 개최하기 위한 경기장으로 건립돼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시설이 없어 전용레인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미비해 구분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청원군 내수읍 청원국민체육센터 관계자는 "장애인 전용레인을 의무적으로 설치·운영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해 전용레인을 정해 운영한다는 것이 법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상당히 바람직한 발상"이라며 "작은 것에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하는 것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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