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단체 배려하는 국가보훈처 되기를

2009.07.22 20:45:45

지난 2003년 8월 괴산군으로부터 분리된 증평군은 내륙의 지자체 중 전국에서 가장 작은 면적을 갖고 있지만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독립성을 갖고 자존심을 내세우고 있다.

비록 1개 읍, 1개 면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행정구역이지만 증평군민들은 증평군 승격을 통해 옛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 등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

각종 관공서나 단체 등은 증평군이 괴산군으로부터 분리된 후 관할 구역을 주민들의 생활권에 맞도록 조정하는 등 주민 편의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행정기관 등이 증평군의 입지에 맞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보훈처는 주민들의 생활권을 고려하지 않고 군 승격 5년이 다 돼가도록 증평군을 아직도 충주보훈지청에서 관할하도록 하고 있어 의문이 일고 있다.

실제로 증평군은 충주생활권이라기 보다는 청주생활권이라고 보는 주민들의 의견이 높다.

이제는 백발이 되기 시작한 중장년층 대부분은 청주에 소재한 학교에 다닌 경험을 갖고 있으며 현재 중고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청주로 통학을 하고 있다.

또 쇼핑이나 문화활동을 하려는 주민들은 수시로 다니는 시내버스나 좌석버스를 1천950원~1천870원만 내면 청주로 가서 즐거움을 안고 돌아온다.

심지어 일부 주민들은 이제 증평이 청주 시내에서 불과 20여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만큼 청주의 베드타운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증평주민 중 충주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다녔던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쇼핑을 하기 위해 청주에 가는 것보다 2배 이상 비싼 4천원의 요금을 내고 시외버스를 타고 충주까지 가는 경우는 더 더욱 찾기 어렵다.

이처럼 증평군은 청주생활권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왜 국가보훈처는 증평군을 충주보훈지청 관할 구역으로 놔두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국가보훈처 관계자가 밝힌 그동안의 관할구역 변경사항을 보면 1962년 군사원호청이 원호처로 승격하면서 증평군이 속해 있던 괴산군은 청주지방원호처 관할 구역으로 돼 있었으나 1972년 6월 원호처의 지방원호관서 조정시 충주지방원호처 관할구역으로 조정됐다.

그런데 이 때 대전지방원호처에서 관할하던 영동군과 옥천군이 청주지방원호처 관할로 변경된 것으로 밝혀져 업무량이 치중될 것을 우려해 떠밀려 충주지방원호처 관할로 변경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제 증평군 보훈단체에서는 증평주민들의 생활권과 현실을 고려해 다시 청주지방보훈청에서 증평군을 담당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보훈단체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하고 전장에 나가 싸운 고귀하신 분들의 모임이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현재는 물론 미래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인력정원이나 업무량만을 고려해 관할 구역을 정했다면 이는 분면 잘못된 보훈행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부모님 없이 자식이 생길 수 없듯이 순국선열과 참전용사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훈단체보다 우선되는 보훈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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