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지역자활센터 양봉사업단 운영 '물의'

재고관리 부실…'강제판맥의혹도 일어

2009.07.21 18:53:34

증평군지역자활센터에서 양봉사업단을 운영하면서 재고파악이 제대로 안되는가 하면 판매금액도 제각각인 등 방만한 운영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증평군지역자활센터(이하 증평자활센터)는 지난 2004년부터 벌을 키워 꿀을 채취해 판매하는 양봉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증평자활센터는 양봉사업단에서 지난 2004년 2.4kg들이 아카시아꿀 12병을 채취한 것을 비롯, 2005년 48병, 2006년 142병, 2007년 85병 등이 각각 생산됐다.
또 지난해에는 2.4kg들이 아카시아꿀 202병이 생산됐으며 100ml 크기의 프로폴리스 31병도 첫선을 보였다.

올해에는 아카시아꿀 81병, 잡꿀 27병, 밤꿀 14병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자활센터가 이처럼 기초생활수급자(이하 수급자)들에게 근로를 통한 자립의지를 키워주기 위해 양봉사업단을 운영한 것과는 달리 재고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평자활센터로부터 입수한 벌꿀판매대장에는 판매수량과 금액은 기록돼 있으나 입고 수량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전혀 기록돼 있지 않았으며 잔고현황이나 전년도 재고량도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외상으로 판매한 꿀의 경우 구매자의 자필서명 등 근거자료가 아예 없으며 올해 판매대장에도 6월24일 이후의 판매량이 기록되지 않아 현재 잔고량도 전혀 파악할 수 없다.

또 일부 서류에는 자활센터 관계자들의 결재조차 빠져 있는 등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사업단 운영의 근본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증평자활센터 양봉사업단에서 생산한 꿀 중 90%이상이 증평자활센터에서 급여를 받는 수급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밝혀져 강제성을 띤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이는 수급자의 경우 평균 80여만원의 급여를 받는데 반해 병당 3만5천원짜리 꿀을 2~5병씩 한꺼번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으로 자발적인 구매여부에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양봉사업단은 매년 적자운영을 해왔으며 충북도에서 이미 3~4년전에 증평자활센터에 실효성이 없는 사업인만큼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지속한 것으로 밝혀져 무리한 사업진행이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증평자활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벌꿀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차후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증평군은 지역자활센터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점검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평/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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