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증원 등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휴학에 들어갔던 충북대학교 의대 의학과 학생 전원이 복학한 가운데 31일 오전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으로 학생이 들어가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속보=의과대학 증원 등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휴학에 들어갔던 충북대학교 의대 의학과 학생 전원이 복학했다. <31일 자 1면>
31일 충북대에 따르면 의학과 휴학생 176명이 복귀 마감 시한인 전날 자정까지 모두 복학 신청을 했다.
다만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176명 중 대부분의 학생은 1개 과목만 수강 신청을 하는 등 수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충북대 의학과는 이날 개강일이었으나 학사 일정 조정 등을 이유로 오전 9시 예정된 수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김용수기자
충북대는 복학한 의학과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표 조정에 들어갔으며 오는 4월 2일까지 2차 수강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당초 수강 신청 기간은 지난 24~28일이었는데 복학 신청 마감이 28일에서 30일로 연장되며 수강 신청 기간도 변경됐다.
조정된 시간표는 총장 승인을 거쳐 종합정보시스템인 '개신누리'에 탑재된다.
충주에 있는 건국대학교 의대는 2025학년도 복학 신청을 마무리했다.
올해 의대·의학전문대학원 복학 대상자는 총 262명으로, 이 중 109명은 25학번 1학년 신입생이다.
의대 행정실은 학생 대부분이 복학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했다.
복학 신청은 개별 이메일을 통해 접수됐으며 행정실은 각 신청 건을 하나씩 열어 확인 중이다.
의대 측은 신청서 제출이 완료된 후 복학 대상 학생들에게 추후 안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의대 행정실 관계자는 "복학 신청서 제출이 거의 완료된 상태로, 학생들의 학사 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며 "복학 후 수업, 학사 일정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충남대, 부산대 등 타 대학 의대생들도 사실상 전원 복학했다.
제적을 피하기 위해 의대생들이 복학했지만 '등록 후 휴학'·'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교육부는 "등록금을 납부했다고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며 "실제 수업 참여 여부를 보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공식 입장은 복귀율(에 대한 판단)이나 의대 모집인원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3월 말 의대생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5천58명에서 3천58명으로 조정하겠다는 내용의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전원 복귀' 여부를 판단한 뒤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구 대변인은 '전원 복귀' 여부에 대해 "대학들이 등록일을 연장하고 있고 등록금 납부일을 4월로 늦춘 곳도 있다"며 "복귀율이 빨리 집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의대 모집인원과 관련해서는 "4월 30일까지 각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모집인원을 제출해야 한다"며 "당연히 그때까지는 총모집인원이 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학에서 증원에 맞춰)시설 투자 등이 이뤄지고 지난해에도 의대생에 대해서만 특혜를 줬다는 비난을 받았는데 그럼에도 의대생이 복귀한다면 조건부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전원 복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수긍할 정도로 복귀가 이뤄졌을 때 정부는 약속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 윤호노·안혜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