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에게 온고지신을 권한다

2025.03.31 15:52:46

[충북일보]  현재 권력의 지지율이 떨어진다. 대신 미래 권력 주자들의 선호도가 뛰어오른다. 일출의 원심력이 일몰의 구심력을 약화하는 현상과 같다. 권력 총량 불변의 법칙이다. 레임덕 현상을 일컫는다.

*** 권력 총량 불변의 법칙

권력의 세계에서 레임덕은 필연이다. 심하면 권력 공백 현상까지 생긴다. 권력자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이범석 청주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임기가 아직 한참 남았는데 말들이 많다. 항간에선 레임덕 초기증상으로 해석하곤 한다. 소속 공무원들의 비위와 비리까지 끊이지 않는다. 일탈 행위도 잦다. 그런데 뚜렷한 해법이 없다. 강조하는 공직기강이나 청렴은 공염불이다. 사업 추진 독려도 소귀에 경 읽기다. 이 시장의 지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씨알이 잘 먹히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눈높이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제 역할을 못한 감사관실 탓도 있다. 재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악의적인 유포일 수도 있다. 이 시장 스스로 의심스런 상황들을 제거해야 한다.

모든 권력은 레임덕에 빠진다. 누구든 예외일 수 없다. 중요한 건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는 거다. 그런 다음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해결해야 할 게 많다. 그 중 골칫거리도 있다. 해결책은 생각의 변화에서 나온다.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내부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비판과 비난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내부에서도 생각과 관점이 다를 수 있다. 다소 삐딱한 시선도 있을 수 있다. 받아들이고 감수하는 것도 시장의 운명이다. 때론 직원들의 비판과 비난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정해진 원칙만 잘 지키면서 행동하면 된다.

이 시장은 아직 할 일이 많다.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중대재해처벌법 재판은 높은 산이다. 그럴수록 더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성과가 아쉽고 안타깝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미운 오리로 전락을 막을 수 있다. 레임덕을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다. 레임덕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그래도 늦을수록 좋다.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풀린다. 역사가 판단한다. 다만 무원칙은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당장 커다란 성과를 내도 다르지 않다. 결과를 너무 중요시하면 과정에서 기본 원칙을 가벼이 하기 쉽다. 원칙의 무시는 레임덕을 부르는 원인이다.

이 시장은 자신과 청주시를 지킬 생각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내 뒷모습을 살피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 잘못이 있으면 바로 잡으면 된다. 과거 없는 현재 없다. 과거의 미화나 부정보다 반성이 중요하다. 화양연화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 상처의 시간을 잘 다독여야

민심은 가장 큰 동력이다. 민심이 사라지면 곧바로 레임덕이다. 눈치 빠른 공무원들이 너무 잘 안다. 승부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판을 뒤집을 수 있다. 석양은 그냥 지는 게 아니다. 내일 다시 떠오르기 위한 재충전이다. 그저 저녁에 지는 해가 아니다. 다음날 새벽 을 위해 보다 성숙해지는 희망의 해다.

이 시장에게 온고지신을 권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어쩌면 아직 최고의 순간이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인생은 긴 항해와도 같다. 부는 바람과 파도를 피할 수는 없다.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닥칠 수 있다. 중요한 건 상처 받지 않는 게 아니다. 상처의 시간을 다독여 잘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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