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 육성, 선택 아닌 필수

2025.03.26 16:53:19

최현수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장

지난해 3월 충북도 진천군 백곡면에서 열린 한 돌잔치가 큰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첫돌을 맞은 아기는 해당 면에서 3년 만에 태어난 아기였다고 한다. 농촌 지역에서 아기의 첫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큰 화제가 되었다는 것은 이 돌잔치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행사일 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젊은 세대의 농촌 정착 문제가 국가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도 '2025년 10대 농정이슈'에 '농업의 혁신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원활한 세대교체'를 포함했다.

청년농업인 없이는 농업의 발전적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우며, 이들의 역(逆)귀농을 예방하고 영농 지속을 돕기 위해서는 실효성 높은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지은행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선임대후매도사업'과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사업'의 확대가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제시되었다.

이 중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으로 은퇴·고령농, 비농업인 등으로부터 매입한 우량농지에 비닐하우스 스마트팜 및 환경제어시설, 관수시설 등 내부시설을 설치한 후 청년농업인에게 최장 20년간 임대하는 사업이다. 2023년 사업이 최초 시행된 이래 전국적으로는 11개소, 충북도 내에는 음성군 1개소가 설치되어 청년농업인의 영농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금년도의 경우 전국 12개소, 충청북도 내 보은군 및 진천군에 각각 스마트팜 2개소를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 대한 청년농의 호응도 역시 높은 편인데, 지난해 말 충청북도 내 지원 대상자 4명을 선발하는 과정에는 전국 11명의 청년농이 응모하여 본인의 농업경영에 대한 소신과 청사진을 밝히기도 하였다.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사업은 농지만을 단순 임대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농에게 스마트팜 인프라를 갖춘 농업생산시설을 지원함으로써, 청년농 정착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을 낮추고 영농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여 청년농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농의 유입은 장기적으로 드론, 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업의 스마트화를 촉진하고 기후변화, 노동력 부족 등 농업·농촌이 맞닥뜨린 위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긍정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농촌 지역 내 생활인구 감소로 인프라가 축소됨에 따라 발생하는 기존 주민의 삶의 질 저하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려면 청년농업인의 유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는 앞으로도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 등 청년농 유입을 위한 사업을 지속 추진하여, 더욱더 많은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서두에 언급했던 아이가 어느덧 두 돌을 맞을 시기가 되었다. 그 아이가 또래 친구가 없어서, 교육 등 인프라가 부족해서,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는 농촌이 아니라, 또래 친구와 함께 꿈을 키우며 성장하는 농촌이 되기를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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