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가을 편지

2024.11.28 14:43:06

가을 편지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국제펜 충북지역위원회 회장



낙엽 편지를 쓴다
스산한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 서서
바람결에 날리는 낙엽 편지를 쓴다

부메랑 같은 답장도
우연인 듯 애절한 해후도
기다리지 않는다.
다만 잊지 않았다는
사실만 전해지면 그 뿐

수취인 거부가 아니고
수취인 이사 감 아니면
변치 않았다고 믿으며

오늘도 편지를 쓴다
낙엽을 주워
사연 없는 편지를 쓴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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