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에서 대안 제시까지… 청주시의원들 '긍정 평가'

2024.11.21 18:01:34

21일 열린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복지교육위원회 위원들이 집행부를 상대로 질의를 하고 있다.

[충북일보] 청주시의회가 21일부터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그저 공무원들을 다그치지만 했던 예년의 행감 분위기와는 달리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시의원들이 시민들의 눈에 띄고 있다.

21일 행감 첫날 눈에 띈 위원회는 행정안전위원회와 복지교육위원회였다.

김영근 행안위 위원장은 감사관과 인사담당관 부서에 대해 집중 질의하며 청주시의 현행 시정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김 위원장은 감사관실의 감사 조치에 대해 '벌이 있으면 상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감사관의 역할은 각종 비리 등의 지적이 주가 되지만 그 안에서도 포상을 둬서 청렴 정책에 앞장 선 직원들에게는 포상이 있어야 한다"며 "내년도에 추진할 예정인 청렴도 제고 시책의 사업비를 늘리거나 인사 우대 등의 인센티브가 있도록 이 시책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민철 감사관은 "현재 감사관 부서에서 각 부서로 주고 있는 청렴 마일리지에는 인사 우대 등의 인센티브가 없는 실정"이라며 "부서 표창이나 개인 표창 등에 더불어 앞으로 더 많은 우대 정책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행안위와 함께 이뤄진 복지교육위원회에서도 눈에 띄는 장면이 포착됐다.

복지위 이한국 의원은 집행부 질의에 나서 청주지역 장애인들의 직업훈련에 대한 대안제시에 나섰다.

현행 직업훈련 지원책은 제과·제빵이나 바리스타 교육에만 치중해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해외연수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본 사례들을 청주지역에도 접목이 가능한 지 물었다.

이 의원은 "해외연수를 오스트리아로 다녀왔는데 현지에서 한 장애인 생활생계지원센터를 방문했다"며 "그곳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제과·제빵, 바리스타 뿐 아니라 정말 다양한 부문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에 비해 청주는 제과·제빵이나 바리스타에 치우쳐 있어 장애인 직업훈련의 이 부분을 개선해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병승 장애인복지과장은 "아무래도 장애인들의 취업처가 한정돼 있다보니 직업훈련도 한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는 수요처를 다양하게 발굴해서 다양한 직업훈련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이날 각 위원회별로 진행된 행감 현장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건강한 대안을 제시하는 장면들이 다수 연출됐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문제에 대해 단순히 고성을 높이고 질책만 쏟아내는 시의원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 비율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평가다.

한 지역정가 인사는 "지방의원들의 역할은 행정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고만 알고 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대안제시"라며 "남은 행감 일정에서도 이날 이뤄진 건강한 논의가 이어진다면 시민들도 달라진 시의회에 대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시의회 행감은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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