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공간 만들기, 환경개선이 답이다

2024.11.21 15:03:35

백두리

청주청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청소년보호계 경사

오늘날 많은 청소년이 위험에 노출된 환경 속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학교 주변이나 주거지 인근의 어두운 골목, 관리되지 않은 빈 건물, 그리고 CCTV 없는 사각지대들은 청소년을 범죄와 비행, 사고의 위험에 빠뜨리는 장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여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202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청주시의 청소년 비행 신고는 총 2천303건으로 흥덕경찰서 871건, 상당경찰서 695건, 청원경찰서 737건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많은 신고가 들어온다는 것은 결국 시민들이 청소년의 비행 행위로 인해 불편을 겪거나 불안감을 느꼈다는 증거이다.

청소년의 특성상 또래 집단의 문화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고 자신만의 개성을 상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을 함으로써 그것이 일탈 행위가 되더라고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비행 행동이나 범죄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첫 단계는 물리적인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

1982년 사회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제시한 '깨진 유리창 이론'을 통해 깨끗한 환경이 범죄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은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작은 무질서나 환경적 훼손이 방치될 경우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깨끗하고 질서 있는 환경을 유지한다면 범죄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이론으로서 환경적인 부분으로도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관리되지 않은 빈 건물이나 폐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는 주차장 등은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 행위로 인한 신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지역에 CCTV나 가로등, 로고젝터 등을 설치해 사회에서 충분히 관리하고 있는 장소로 인식된다면 자연스럽게 범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어두운 공원이나 지저분한 공터를 정리하고 쓰레기 투기를 막는 조치를 한다면 청소년들이 길을 지나거나 공원을 다니면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환경개선은 청소년이 범죄나 비행에서 멀어지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하여야 청소년이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청소년의 안전을 위해서는 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청소년 범죄와 비행에 대한 위험성을 알릴 수 있는 지자체, 경찰서, 교육청 등 청소년 유관기관의 합동 업무도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 직접 청소년이 참여하고 청소년을 위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청주청원경찰서와의 협업을 통해 청주시의회 정재우 의원의 대표 발의로 '청주시 청소년 위험구역 정비에 관한 조례'가 전국 최초로 본회의 통과되었고 이제 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 범죄 및 비행을 예방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그 기반이 마련되었다.

앞으로는 청소년 위험구역 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예산을 확보하여 보안등, 방범용 CCTV, 환경정비, 경고문 부착, 영상투사기 설치 등 개선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며 경찰서, 학교와의 협력체계가 구축된다. 이 조례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와 관계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며, 청소년의 밝은 미래를 위해 든든한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더 나아가 청소년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잘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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