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하루에도 몇 번이나 "카페인 수혈"을 외치는 이들이 많지만 커피 한 잔이 담고 있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잘 알고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커피를 그 기원부터 미래까지 역사·문화·사회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탐구한 책이 출간됐다.
'커피인문학', '이유있는 바리스타' 저자인 박영순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커피학과 외래교수가 펴낸 신간 '파란만장한 커피사'다.
박 작가는 커피를 에너지드링크와 같은 단순한 음료로만 접근하지 않는다. 잠을 쫓기 위해 마시는 각성제라기보다는 인문학의 한 갈래로 다룬다.
'파란만장한 커피사'는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커피의 맛을 끌어올리는 기술,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에서 엿볼 수 있는 과학, 커피를 마시는 인간의 심리 등 커피 전반에 대한 교양과 상식을 전달하면서도 커피의 물·탄소발자국, 얼죽아를 비롯한 K-커피문화, 공정무역 커피와 같은 묵직하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화두를 던진다.
'달콤쌉싸름하면서 새콤짭짤한 커피인문학'을 부제로 한 이 책은 △커피는 달다 △커피는 쓰다 △커피는 시다 △커피는 짜다 등 총 4개의 큰 장으로 이뤄져 있다.
커피가 가진 맛을 각각의 표제로 한만큼 각각의 챕터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1장 '커피는 달다'에서는 커피의 풍부한 향미와 감각, 커피의 미래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커피 소비 트렌드와 혁신적인 제품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미래 커피 시장의 방향을 제시했다.
'커피는 쓰다'를 주제로 한 2장에서는 커피와 밀접하게 얽혀 있는 역사적 사건과 사회·문화적 배경을 이야기한다. 전쟁, 정치, 경제, 노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커피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사유한다.
3장 '커피는 시다'는 커피 생산 과정의 모든 단계에 대해 설명하고 재배지의 특징, 커피콩의 종류, 로스팅·추출 방법 등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독자들이 시도해볼 만한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한다.
마지막 장인 '커피는 짜다'에서는 커피의 효능 등 건강상의 이점과 활용법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소개한다.
박 작가는 "커피에 대한 오랜 탐구를 담은 '파란만장한 커피사'를 쓰면서 학문적 수준의 정확성을 유지하며 진실을 추구하고자 애썼다"며 "이 책이 커피 애호가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커피를 연구하는 학도들에게도 깊이 있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자인 박영순 작가는 1992년 세계일보 입사를 시작으로 20여 년간 기자생활을 하며 의학과 와인 전문기자로도 활동했다. 이를 계기로 식음료 향미 전문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와인 블렌더, 위스키 블렌더, 사케 소믈리에, 차 테이스터, 커피 로스터, 에스프레소 이탈리아노 스페셜리스트 등 40종이 넘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디플로마 과정을 밟았다. 커피인문학 커피 테이스터, 플레이버 마스터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되기도 했다. 저서 '커피인문학'과 '이유 있는 바리스타', 공저 '카페음료 커피칵테일' 등이 있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