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통업계 기념일 특수 상실…연말 '집중'

2024.11.11 17:50:59

국내 유통업계가 소비침체의 영향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빼빼로데이와 할로윈 축제 등 기념일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11일 청주의 한 상가에서 빼빼로데이 특판행사를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할로윈데이, 빼빼로데이 등 기념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기념일로 꽉 채워지던 거리는 이제 옛 모습이 됐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소비 침체가 확산된데다 소비 트렌드와 성향이 달라진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11일 유통가 특수기념일 중 하나인 빼빼로데이에도 청주시내 길거리는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유통소매점들마다 내걸었던 장식물들과 빼빼로, 초콜릿, 엿 등 기념일과 수능을 겨냥한 상품들의 규모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6) 씨는 "5년 넘게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년 갈수록 기념일 발주는 적게 하고 있다"며 "옛날엔 점포 바깥까지 수량을 두고 전시할만큼 필요했다면 요즘은 재고 부담도 있어 예년의 반으로 줄였다"고 이야기했다.
ⓒ김용수기자
베이커리 영업점에서도 빼빼로데이 등과 같은 기념일 보다는 오는 14일 수능이나 연말 크리스마스 준비에 더 본격적인 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프렌차이즈 베이커리 가게는 수능 관련 떡, 초콜릿, 엿 등의 상품 전시에 집중하고 있었다.

점주 A씨는 "하루만 타겟으로 하는 기념일의 경우 소량의 특판 제품만 준비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기념일마다 상품 준비들을 해놨었지만. 요즘엔 기념일에 대한 인식들도 많이 낮아져 그럴 필요가 없다. 수능조차 분위기가 크게 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념일 소비 성향이 약화된 데는 길어진 내수부진과 달라진 소비성향이 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9월 충북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8.5로 지난해 같은달 보다 7.1% 감소했다.

앞선 6개월간 지역내 소매점 판매액지수는 모두 지난해 같은달 보다 줄어들며 부진이 심화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연인들간 주고받는 데 중점을 뒀던 과거 기념일 선물 트렌드와 달리 최근 비혼과 싱글인구가 늘어나면서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셀프기프팅'이 늘고 있는 것도 전체적인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인 소비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미니멀 라이프 습관이 확산되면서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가치소비, 나를 위한 선물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에따라 도내 대형유통업체들은 이미 지난 10월 말부터 연말준비에 돌입했다.

백화점업계는 통상 4분기를 한 해의 실적반등을 노릴 수 있는 특수 시즌으로 보고 있다. 높은 단가를 형성하는 겨울시즌 제품과 연말 상품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에 먼저 나선 모양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지난 1일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이벤트'를 시작해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관계자는 "대규모 유통업계의 경우 단발성 이벤트보다는 연말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념일은 식품관과 같이 소규모로 준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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