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꽃 2

2024.10.16 14:23:01

꽃 2
    박지현
    충북시인협회 회원



만인의 연인이여
나무들의 오랜 벗이여
참담하고 슬프고 낙심에 빠진 이들의
태평양같이 넓은 고된 위로자구나

너로 인한 슬픔과 기쁨도
고통과 위안도 절망과
희망도 물같이 흐른 평화

연인의 사랑같이 더 깊고
오묘하구나 너의 세계는
신비한 묘약 만병통치약이구나

죽어가는 환자도
자살 직전 사람도
교도소 사형 선고받은 사람도
안온하고 평안한 미소 짓게 만드는

오 나의 내면 깊이 우러나는
생명의 떨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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