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독서교육 정책 '언제나 책봄' 주목

봉양중, 2학기부터 시 낭송·필사하는 '매일 시 한 잔' 운영
파자마 페스티벌 등 '학교 밖 세상과 만나는 독서 캠프' 호응

2024.10.15 17:02:24

봉양중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소설 '회색 인간'의 저자인 김동식 작가 초정 강연을 듣고 있다.

[충북일보] 최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서 붐이 일면서 충북도교육청의 독서교육 정책 '언제나 책봄'이 주목받고 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후 노벨위원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책과 함께 성장했다", "모든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다"며 자신의 문학적 영감의 원천이 독서에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언제나 책봄'은 언제 어디서나 삶의 지혜를 담은 인문고전을 읽으며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삶을 단단하게 지켜주는 인생책 △마음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선물책 △생각을 다채롭게 나누는 같이(가치)책 등 '내 인생 책 세 권'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충북형 독서교육 브랜드이다.

제천 봉양중학교는 올해 3월부터 '언제나 책봄' 독서교육 정책과 함께 전교생 33명과 교직원들은 책을 펼치며 하루를 시작하고 책과 더불어 일과를 보내고 있다.

봉양중은 아침 시간, 정규 교과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 주말까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독서의 필요성과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교과서, 신문 등 활자를 통해 배우는 모든 지식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깨닫고 있다.

아침 시간 15분은 학생들의 하루를 여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다.

1학기에는 단편 산문(소설, 수필)을 읽고 작품마다 소개하고 싶은 문장을 작성해 서로의 생각을 나눈 학생들은 2학기에는 '매일 시 한 잔'이라는 시집을 가슴에 품는다.

학급 구성원이 모두 함께 시를 낭송하고 시를 필사하며 시가 주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봉양중학생들이 '학교 밖 세상과 만나는 독서 캠프 프로그램'의 하나로 제주기행에 참여하고 있다.

교과 시간에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1년 동안 한 권 읽기, 필요한 장만 발췌해 읽기 등 교과별 특성에 따라 효율적인 방식으로 한 권 읽기 독서 교육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방과후 학교·자유학기제 주제 선택 활동 시간에서도 독서와 글쓰기를 연계해 운영 중이다.

영자신문 논평반, 사이언스 문예반, 문학 카피라이터반 등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와 자율동아리인 인문고전독서 동아리(LOL: Leader Of Leader)를 조직해 학생들이 학교 활동에서 언제나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책갈피 만들기, 뇌 구조 작성하기 등 '긁적긁적프라이데이'라는 도서관 행사를 개최해 학생들의 생각이 글과 그림, 그리고 말로 마음껏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창의력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봉양중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학교 밖 세상과 만나는 독서 캠프 프로그램'이다.

김동식(대표저서 '회색 인간')·홍은전(대표저서 '그냥, 사람') 작가 초청 강연을 비롯해 독서로 성장하는 인문학 강좌 수업, 제주 기행 '제주4·3사건과 이중섭에 대하여', 감상, 토론, 천체 관측을 통한 인문학 배움 활동인 '파자마 페스티벌', 도산서원 및 이육사 문학관 탐방, 진천문학관에서의 인문학 체험활동 등이 있다.

파자마 페스티벌에 참여한 봉양중학교 학생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파자마 페스티벌은 참가학생들의 만족도가 최상이었다.

학생들은 파자마 페스티벌을 통해 영화감상과 비경쟁토론을 통해 남북통일의 필요성, 국가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활동을 함으로써 비판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웠다.

천체관측 활동과 인문학 카페의 운영은 과학과 문학작품의 연관성을 통해 자연현상과 문학적 상징의 관계를 탐구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뮤지컬·연극 관람, 역사 기행, 미술관 견학 등 토요일에 진행되는 독서캠프도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채정(3학년) 학생은 "태어나서 2024년도에 책을 가장 많이 읽었는데 역사, 과학, 문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서 비판적인 사고력과 타인을 이해하는 감정이 이전보다 많이 깊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한결(3학년) 학생은 "서울에 와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하니까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듣게 되어 매우 재미있고 신기했다"며 "앞으로도 책을 읽고 난 후 관련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욱빈 교장은 "누구나 독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의 독서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과 선생님 등 우리 모두가 독서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생각을 하고 바른 인성을 지닌 좋은 사람으로 자라면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따뜻한 청소년,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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