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와 함께 성장하는 증평군

다양한 형태 청동기 국보 전시회
12월8일까지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전시

2024.10.06 16:02:58

편집자 주

증평군에서 청동기 시대의 다양한 국보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주민들과 학계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국보(國寶)의 의미는 건축물이나 유물 등의 유형문화재 가운데에 중요한 가치를 가져 보물로 지정될 만한 문화재 가운데 인류 문화적으로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으로 독특하고 희귀한 것 등으로 인정돼 따로 지정된 문화유산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국보나 보물은 대체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서울 소재 미술관에 전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전시 환경 조성이 중요해서다. 지방 공립박물관은 항온 항습 기능 등이 잘 갖춰진 수장고나 전시 공간이 부족하고 유물 보험 비용을 감당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12월8일까지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셔 열리는 국보 전시회를 찾아본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오는 12월8일까지 우리나라 청동기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은 청동기 시대 유물을 돌아보고 있는 어린이들.

◇충북에서 만나보는 청동기시대

지방에서 국보나 보물을 만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증평군에서 특별한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기획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는 국가유물을 관련성이 많은 지역을 찾아 모두의 곁에서 함께하도록 기획된 것이다. 증평군에 전시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충북 도내에서 유일하게 청동기시대를 만나보게 된 것이다.

이전 전시는 지역과 연관성이 깊은 문화유산에 대해 순회전을 진행하는 것으로 증평지역이 한반도 청동기시대에서 중요한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특별전시 유치가 가능했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오는 12월8일까지 우리나라 청동기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청동방울 스크린을 체험하고 있다.

◇ 보물 농경문 청동기, 국보 청동방울 등 특별전시

증평읍 남하리에 위치한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특별전시실에서 '시대를 담다, 농경문 청동기'라는 주제로 보물 농경문 청동기와 함께 국보 청동방울 등의 문화유산을 오는 12월 8일까지 공개 전시한다.

농경문 청동기는 한 면에 밭을 일구는 남성과 새 잡는 여성, 다른 한 면에는 나뭇가지 위에 새가 앉아 있는 장면을 새긴 청동의기(儀器)로 추정되는 유물로 같은 시기의 다른 청동기와 달리 당대의 생활상과 신앙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

청동기시대는 기원전 1천500년경부터 한반도에서 시작돼 당시 사람들은 농경과 정착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증평에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화성리)와 고인돌, 선돌과 같은 거석 숭배 신앙의 결과물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오는 12월8일까지 우리나라 청동기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재영 군수가 개막식에서 청동기 시대 유물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977년도에 연탄리에서 출토된 마제석검은 증평군의 대표적인 청동기시대 유물로 고고학적 중요성을 상징하는 유물이다.

마제석검은 돌을 깎아 형태를 만든 후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어 제작되었으며,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청동 연마 기술과 농경문화를 잘 나타내 주고 있는 유물로 그 시대의 역사를 담고 있다.

당시 사람들이 석재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났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무기뿐만 아니라 도구, 장식품 등을 제작했으며 그 시기의 생활방식, 사회적 구조와 기술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증평지역에서 발굴된 이러한 유물들은 증평이 청동기시대에 중요한 거주지이자 생산 활동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보여주며, 증평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오는 12월8일까지 우리나라 청동기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은 청동기 시대 유물을 돌아보고 있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의 알베르토 시장 일행이 전시관을 돌아보고 있다.

◇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증평의 역사 기반 마련

증평군은 이번 순회전을 통해 관람객에게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그 보존과 가치에 대한 인식을 확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감동의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유물의 전시를 매개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 이전의 사람들이 지녔던 감정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곳, 문화유산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남긴 발자취와 전통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기에 가능하다.

올해 스물한살이 된 증평군은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해 세계화와 글로벌 사회로의 도전과 도약이 필요한 시기를 지내고 있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오는 12월8일까지 우리나라 청동기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은 청동기 시대 농경문 도기.

특별전시전을 찾은 연모(형석고 3년)군은 "교과서에 나오는 귀중한 유물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며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기술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증평의 역사를 바탕으로 국보와 보물이 선물처럼 찾아왔다"며 "민속체험박물관을 통해 증평의 정체성을 더욱 확립하고 그 기반 위에 미래 100년 발전을 이루어 가겠다"고 말했다.

증평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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