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공무원이 '친절'을 생각하며

2024.09.19 14:33:29

심민섭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행정복지센터와 구청을 거치며 어느덧 4년차 공무원이 됐다. 발령 대기 기간의 설렘과 첫 발령지에서의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낀다.

부서 이동을 여러 번 하였으나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은 언제나 어색하고 긴장된다. 부푼 마음을 안고 나의 새로운 근무지인 강내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기존의 근무지와는 다르게 강내면은 면 지역인 만큼 방문하는 민원인 중 어르신들의 비중이 매우 높다. 그에 따라 민원 안내, 각종 행정서비스 신청 및 서류 발급 등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하신 한 어르신이 민원 안내 이해에 어려움이 있어 매일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서 문의를 하셨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용어를 알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사항이었지만 궁금증을 해결하러 매번 방문을 하셨던 것이다.

직원으로서 어르신께 죄송함과 동시에 이러한 일에 대한 문제점을 돌아보게 되었다. 공무원인 나도 다른 기관을 방문해 업무를 볼 때 불편한 점이 있을 때가 종종 있다.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여 이해가 안 되고 굳이 필요 없는 정보까지 나에게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나에게도 어렵다고 느껴지는데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그분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었다.

본인에게 꼭 필요한 일이지만 처리 방법이 생소하며 번거롭다고 판단하여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고 이럴수록 친절한 민원 안내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무뚝뚝하게 민원을 응대하던 나에게 이러한 사실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하였다. 그 후 차분한 목소리로 민원 안내를 하고 방문 민원인들의 고충을 꼼꼼히 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도움을 받은 민원인들의 감사 인사를 받을 때마다 보람을 느꼈으며, 민원 응대에 있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친절은 사회를 움직이는 황금 열쇠'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친절을 '소통과 배려'라고 말하고 싶다. 공무원일수록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양질의 행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친절은 마음가짐의 문제이며, 소통과 배려를 통해 주민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적극 행정의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그에 따른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로써 얻어진 친절한 자세를 통해 따뜻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싶다. 공무원의 친절한 태도는 정부와 국민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한다. 앞으로 내가 맡게 될 업무는 계속해서 바뀌겠지만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5년차, 10년차의 긍정적인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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