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와 잡초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벌써 보름째 장맛비가 내린다
곱게 가꾼 꽃밭에도
막 자라기 시작한 콩밭에도
장맛비에 물외 크듯 한다더니
잡초는 신이 나서 하루 새에도
한 뼘씩이나 정말 잘 자란다
하지만 반갑지 않은 인연이라 어쩐다냐
잡초는 꺾여도 다시 살고 뽑아도 금세 난다
밟아도 밟아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는
잡초는 불사조다 어디 나하고 전쟁 한번 붙어보자
장맛비도 그만 멈추어다오
오랄 땐 아니 오고 쉼 없이 그리 오면
없는 집 담장 무너지고
애써 지은 농사 망친다
기청제라도 올려야 하나
얄미운 장맛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