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근 상사를 아십니까

2009.06.04 20:27:57

증평군 도안초교 입구에 있는 연제근 상사 흉상. 6.25전쟁시 나라를 구한 호국영웅으로 지역주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김규철 기자
증평 출신으로 지리산 공비토벌작전부터 6.25전쟁까지 혁혁한 공을 세우다가 산화한 호국영령의 이야기가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애국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다.

지난 1930년 1월 괴산군(현재의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에서 아버지 연기봉 씨와 어머니 신광순 씨의 사이에서 4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연제근 상사는 1948년 국방경비대(현재의 육군)에 입대, 제3여단 22연대 1대대에 배속돼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6·25전쟁 전 태백산과 공비토벌작전에 참가해 큰 전공을 세우기도 한 연 상사는 1949년 여순반란 사건이 발생하자 지리산 공비토벌작전에서 혼자 인민군으로 가장해 적진에 들어가 9명의 공비를 사살해 국방부장관으로부터 화랑무공훈장 수훈과 함께 2계급 특진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 전선이 포항 형산강 일대까지 밀려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자 연 상사는 같은 해 9월17일 12명의 돌격대원을 이끌고 형산강 도하작전에 참가했다.

연 상사는 이 작전에서 적의 기관총에 맞아 어깨를 관통당하는 중상을 입고도 도하, 3발의 수류탄 투척해 적의 기관총 진지를 완전히 파괴시켜 포항탈환의 결정적 공훈을 세웠다.

그러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놓고도 연 상사는 안타깝게도 적탄에 맞아 장렬히 전사했다.

연 상사의 이같은 상사의 전공에 힘입어 22연대는 형산강을 무사히 건너 포항지구를 수복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작전은 이후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국군이 서울을 수복하고 압록강까지 북진하게 되는 전기가 됐다.

정부에서는 1950년 고인의 전공을 기려 2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고 시신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했다.

연 상사의 호국정신은 지난 2001년 8월 15일 도안초등학교 입구에 건립된 흉상과 함께 후세들에게 전해지고 있으며 전쟁기념사업회는 2000년 6.25전쟁 호국인물로, 전쟁기념관에서는 2003년 '1월의 호국인물'로 각각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강원도 철원의 육군 제3사단 연제근 영웅기념관에서도 매년 9월 17일 선생의 뜻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한편 증평군은 최근 스쿨존 설치로 인해 부지 상당부분이 인도로 편입돼 연 상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증평군 보건복지타운내에 건립된 6.25참전용사기념탑과 무공수훈자기념비 등의 주변에 흉상을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평/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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