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교수들, 오는 26일부터 무기한 휴진

지난달 충북대병원 교수 응답자 134명 중 84명 찬성
응급·중증 파트는 정상 진료
충북대병원 교수들, 환자들에겐 죄송한 입장 표명

2024.07.01 17:34:01

[충북일보] 오는 26일부터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충북대병원 교수 225명을 대상으로 무기한 휴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34명 가운데 84명(62.7%)이 무기한 휴진에 찬성했다.

다만 응급·중증 환자 진료(입원 병동, 응급실, 응급수술,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는 이어간다.

이번 휴진 사태에 대해 교수들은 이번 휴진 결정이 지난 2월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와 의대생과 연대하기 위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은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이 기존 49명에서 76명 늘어난 125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교육의 부실과 혼란에 피해가 가장 많을 것으로 교수들은 보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정부의 근거 없는 일방적인 의료정책 추진은 대한민국 의료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며 "환자를 볼모로 잡고 있는 건 의사가 아닌 '불통'의 정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역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충북대병원의 교수들은 사직하고 있으며, 그나마 사명감으로 환자 곁을 지켜온 남은 의료진의 사기와 체력은 고갈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비대위는 환자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죄송하다는 입장도 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충북대병원을 이용하시는 환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게돼 죄송하다"면서 "그간 지역의료를 묵묵히 담당해 온 교수들이 이런 결정을 고심 끝에 내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깊이 헤아려 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휴진 결정은 망가져 가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고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이 휴진함에도 불구하고 교수들이 환자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 선전하며 의사들의 의견을 철저히 묵살하고, 각종 초법적 제한으로 겁박하고 있는 정부에게 이번 휴진의 책임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충북대병원에선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수가 사직한 경우는 지난 5월 정형외과 김석원 교수의 사직을 시작으로 지난달 20일 배장환 전 비대위원장이 사직했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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