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장의 지난 100일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전직 중기청장 비서관답게 빈틈이 없는 빼곡한 스케줄표가 이를 대변했다. 이 청장은 "지난 100일을 돌아보면 일부 언론에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부임당시 노골적으로 한 곳도 있었지만 중기청장의 철학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활발하게 움직였다"며 "기업위에 굴림 하거나 내세우지 않고 한 명 한 명 만나며 애로사항을 버리지 않고 검토해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진정성을 알아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방중소기업청장 중 최연소 청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대건 충북중기청장이 자신만의 업무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인진연 기자
그는 크고 작은 각종 간담회가 있을 때마다 공식적 얘기 외에도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적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일부 기업인은 이런 이 청장 때문에 우스갯소리도 못하겠다는 소리를 할 정도다.
하지만 이 청장의 이런 필기 습관은 다 이유가 있었다. 부임 당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자료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중기청 정책의 일관성과 후임자를 위해서라도 데이터베이스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소한 중기청을 둘러싼 경제 현황 최신파일 확보하고 모임대로 자료 재작성해 새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업무에서 느꼈던 노하우나 개선점을 담당자만 알고 버릴 것이 아니라 업무노하우를 공유하고 시스템화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0일 동안의 성과에 대해서도 그는 아직 성과를 논할 단계가 아니지만 과연 지방청이 기업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크던 작던 현장 얘기를 파악해보고 처리에 몰입한다고 말한다.
중기청은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파트너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소통과 만남'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다.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만나 꾸준히 얘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만남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무슨 얘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관에서 자꾸 피하다 보면 불만이 쌓이고 부담이 되는 것"이라며 "대고객 관계에 대한 애매한 태도는 도저히 안 되며 기업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하소연 못해 응어리진 것을 풀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제는 제도나 법령 때문에 안 된다고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지방 집행기관은 현실적 문제점은 자체적으로 해결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협조 전달이 중요하고 내 일이 아니라고 버리면 안된다"며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법과 규정은 물론 양심에 따라 일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각 기업이 지원요건이 안되면 모를까 정책을 몰라서 지원 못 받는 곳 없도록 숨어 있는 기업을 발굴해 고객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며 "젊은 친구가 왜 이리 설쳐 보다는 항상 움직이고 멈추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 인진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