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多事) 다행(多幸)했던 시보기간을 마치며

2024.06.18 14:56:44

임채민

청주시 상당구청 주민복지과 주무관

어느덧 청주시 상당구청 주민복지과에 발령받은 지 6개월이 흘러 시보 기간을 마치고 정규 공무원이 되었다.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 어떤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될지 기대와 걱정으로 잠을 설치고 2023년 11월 1일 처음 출근한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주민복지과 통합조사관리1팀에서 복지 대상 통합 조사 업무를 맡게 되었고 사회보장급여나 기초연금을 신청하면 대상이 되는지 소득과 재산을 조사하는 것이 나의 주된 업무였다.

조사를 마치면 기준이 초과되는 대상자에게는 유선상 설명을 해드리고 소명할 기회를 드린 후, 최종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한다.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부적합 대상자에게 전화를 드릴 때는 어떻게 설명을 해드려야 할지 망설여지고 어렵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기초연금이 적게 나왔다는 이유로 민원인에게 전화가 왔다. 그 민원인을 상대하는 데 하루를 꼬박 쓴 것 같다. 업무도 익숙하지 않았고 전화가 계속해서 이어지니 점점 버거운 마음이 가득해졌다. 전화 중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고,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후 전화를 마쳤다. 진정하고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팀원들 모두 나를 대신해서 민원인이 요구하신 사항에 대해 알아봐 주시고 계셨다. 다들 위로해 주셨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해 주셨다.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맺힌다.

일을 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고, 가끔은 홀로 외로움과 싸우며 공부하던 수험생 시절이 그리워질 때도 있다. 하지만 모르는 게 있으면 항상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일이 많을 때면 도와주시는 팀장님과 팀원들이 있어 계속 힘내서 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소속감을 느끼고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감정도 든다. 지금도 묵묵히 또 누구보다 따뜻하게 일하고 있는 팀장님을 비롯해 팀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요즘은 신규 공무원 면직률이 높다는 얘기를 흔히 접할 수 있는데 청주시에는 신규 공무원들이 공직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6개월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통통데이, 상당한 멘토링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통통데이라고 공직 생활을 하며 겪는 어려움, 느낀 점 등을 털어놓으며 구청장님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고 멘토링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도 선배 공무원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임용 전에는 공직사회가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일 거로 생각했지만 내가 겪은 공직사회는 정말 따뜻했다. 직접 겪어보니 생각한 것과 다를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지만 모두 신경 써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덕에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청주시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내가 도움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친절한 공직자가 될 것을 다짐하며 모두가 행복하고 더욱더 따뜻한 공직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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