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의 '월요이야기' 화제

매주 첫날 직원들에게 메시지 전달
시사성 있는 내용의 칼럼 17일 70호 발행
'하인리히 법칙과 인사이트' 다뤄

2024.06.18 10:31:52

최민호 세종시장

[충북일보] 최민호(사진) 세종시장은 매주 일요일 오후가 되면 늘 초조해진다. 월요일 아침 직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 소재가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 주를 시작하면서 직원들에게 건네는 칼럼형식의 글 '최민호의 월요이야기'가 화제다. 주제는 다양하다. 1주일 동안 최 시장이 중점을 두고 추진할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시사성이 있는 글감을 찾아 타산지석(他山之石)이나 반면교사(反面敎師)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는다.

지난해 2월 13일 처음 세종시 누리집에 올라온 '월요이야기'가 지난 17일 70호를 맞았다. 이글은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로 시작된다.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7만5천건의 미국 산업재해를 면밀히 분석해 만들어 낸 법칙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진다. 큰 재해와 작은 재해,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것이다.

최 시장은 이 법칙을 "사소한 것이 큰 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작은 사고는 연쇄적 사고로 이어진다"는 말로 정리한다. 작은 조짐도 가볍게 넘기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다. '운이 나빠서', '실수'로 일어나는 재앙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 시장은 "오늘날 하인리히 법칙은 많은 공사현장의 산업재해, 자연재해, 사회경제적 위기를 논할 때 널리 인용되고 있다"며 미국 9·11테러 당시 치밀한 사전대비 매뉴얼로 큰 위기를 극복한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는 "이 회사의 안전책임자는 언젠가 일어날지 모를 사고의 조짐들을 놓치지 않고 대비하는 '인사이트(insight)'가 있었던 것이지요"라며 하인리히 법칙을 설명한다.

이어 "하인리히 법칙이 주는 인사이트는 인공지능(AI)기술에도 적용된다"며 창업 30년 만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미국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NVIDIA)를 거론한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더욱 발전시켜 현재 생성형 AI의 최대 개발자가 됐다.

컴퓨터와 인터넷 판을 흔들게 될 소비자의 미세한 조짐들을 찾아낸 스티브 잡스와 젠슨황의 혜안에서 21세기판 하인리히 법칙을 체감하게 된다고 이야기를 발전시킨다.

최 시장의 월요이야기 70호는 최근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진도 4.5의 지진으로 옮겨진다.

그러면서 "때 이른 더위가 벌써부터 기승을 떱니다. 이런 기상변화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조그만 조짐들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라는 말로 공무원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다.

"장마가 6월 20일부터 시작된다지요·"라는 마지막 멘트는 지난해 집중호우를 경험한 최 시장이 직원들에게 직접 지시한 어떠한 메시지보다 더 강한 여운을 남긴다.

세종 / 이종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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