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의장단 선거

2024.05.27 16:45:08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또 한 번 선거를 앞두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다수당인 국임의힘에선 벌써부터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그들만의 감투싸움이다.

*** 자리다툼은 정치의 속성인가

6년 전, 국민의힘은 충북도의회에서 의원 수 4명의 소수당이었다. 2년 전 28명의 거대 여당으로 권토중래했다. 그런데 다수당이 했던 관행을 계속하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은 2년 후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전반기에 비해 자칫 과열 선거가 우려된다.

충북도의회가 다음 달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다.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에 거론되는 의원이 여럿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이미 과열 양상이다. 당내 분위기도 심상찮다. 예상후보 간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사권 독립 등으로 의장 권한이 훨씬 더 커진 탓도 있다. 뚜렷한 의장 후보가 없어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초선부터 다선까지 다양한 경쟁 관계가 형성될 것 같다.

12대 충북도의회 정수는 35명이다. 이중 국민의힘이 27석을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석에 그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장단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당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후보가 낙선할 가능성은 없다. 그만큼 당내 경쟁은 그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다. 자칫 과열·혼탁선거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잘 해야 한다. 의장단이 잘 구성되면 정치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다. 하지만 잘못되면 그 반대다.

자리다툼은 정치의 속성이다. 충북도의회라고 다를 리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당선을 목적으로 구태가 재연돼선 곤란하다. 편 가르기 하고 합종연횡 하면 다를 게 없다. 선거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의회 운영이 어렵게 된다. 말 안 해도 이미 잘 안다. 의장단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주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입신양명과 명예욕은 금물이다. 자리다툼에 혈안이 되면 민생을 제대로 챙길 수 없다. 의장단은 의회의 지도자 구성이다.

충북도의회 의장단 선출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 교황선출 방식의 무기명 비밀투표다. 하지만 사실상 다수당에서 내부 조율을 거치면 결정된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지방의회 의장은 감투가 아니다. 의회를 혁신할 명예직이 돼야 한다. 새롭게 시작될 22대 국회에선 특권 내려놓기를 논의 중이다. 충북도의회가 먼저 앞장서면 어떨까.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충북도의회가 의장단 후보 결정 전 정책과 비전발표회부터 여는 건 어떨까.

*** 욕심 버려야 정치 개혁 이룬다

충북도의회에서 다수당은 국민의힘이다. 의장단 구성이 좋아야 남은 2년이 순조롭다. 차기 선거도 준비하기 쉽다. 먼저 협치와 상생의 원칙하에 하면 가능하다. 물론 지금 상황만 보면 잘 될 리 없어 보인다. 다수당의 오랜 관행이 다시 이어질 것 같다. 이래선 안 된다. 국민의힘은 승자 독식의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수당 논리만 너무 앞세우면 안 된다.

일방적 독주는 결국 실패를 낳는다. 정치는 아픈 경험과 상처를 원료로 한다. 22대 총선의 결과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오만과 독선의 결과가 뭔지 알아야 한다. 협치와 상생을 정치의 씨줄과 날줄로 삼아야 한다. 해답은 스스로 일으킨 물결에 올라타야 찾을 수 있다. 집착을 버려야 진정한 정치 개혁을 이룰 수 있다.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이다. 협치가 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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