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금리 동결 전망… 물가 상승·가계부채 부담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소비자물가 상승·가계부채 증가·미금리 인하 유보 등
인플레이션 라스트 마일 리스크 우려
수정 경제 전망도 함께 발표

2024.02.19 17:38:54

[충북일보]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9번째 기준금리 동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 후반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가계부채 증가세, 4월 총선 이후 물가 상승 우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유보 등 기준금리를 섣불리 낮출수 없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어서다.

올해 1월 충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4(2020=100)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2.8% 상승했다. 과일·채소 등 장바구니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오르며 영향을 미쳤다.

동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다. 최근 지속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행 물가 목표 수준인 2%를 크게 웃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3.5% 8번째 동결을 결정하면서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고,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이루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물가 안정기 진입에 있어 '마지막 단계 리스크'가 잔존하고 있다는 것도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이유다.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 '물가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 및 시사점'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 및 품목별 분포를 보면 아직 가격 조정 모멘텀이 남아있고, 비용 충격이 추가로 발생할 여지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거 물가 안정기로의 진입 실패 사례에 대해 "마지막 단계(라스트 마일) 리스크에 대한 부주의에 기인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라스트 마일 리스크는 가격 조정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 상존하고,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은 안정돼 보이는 상황을 의미한다. 즉, 기저효과 탓에 물가 안정기 진입으로 오인해 정책 당국이 성급하게 통화 완화 기조로 전환하는 등 인플레이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계부채의 지속 증가와 4.10 총선 관련 부동산 시장 움직임, 총선 이후 지자체 공공요금 인상 우려도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2024년 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1월은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4조9천억 원 증가하며 은행 가계대출 규모를 확대시키며 1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관리를 강조하며 금리 인하를 미루고 있는 상황도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든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3%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1%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작용함에 따라 미 연준 금리 인하는 하반기까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오는 22일 기준금리 결정과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1%,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를 내다본 바 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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