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꼰대'라는 말이 유행하는 시대다. 각 분야에서 각종 꼰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기만 옳다는 '내로남불' 현상이 심각하다.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되는 현상이다.
*** 정치 주도세력을 바꿔라
4·10총선이 70여일 앞이다. 정치적 꼰대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극단적 정치이념에 빠져 있다. 극렬한 보수·진보 진영 정치인들 대부분이 그렇다. 때론 꼰대 정신을 정치적 수단으로 상품화하기도 한다. 일부 꼰대들은 관념의 한계를 넘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때론 깡패 같은 행동까지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도 묵인·인정되곤 한다. 국가적 위험으로 번질 수 있는 대목이다.
여당엔 이미 세속의 성공을 거둔 이들이 많다. 관료·법조인·폴리페서·명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당내에서 힘과 명예를 이어갔다. 내 이익만을 추구했다. 내 앞길부터 챙기는 데 익숙했다. 모두를 위한 희생이나 헌신은 늘 부족했다. 미래의 보수정치 재목을 키우려는 토대 만들기엔 소홀했다. 그러다 보니 2040세대에겐 그저 탐욕스러운 기득권이었다. 꼰대의 상징일 뿐이었다. 당연한 현상이다.
야당의 족쇄 역시 내부에 있다. 영혼의 주류가 여전히 '아스팔트 운동권' 출신들이다. 진보좌파 이념의 586 호위무사들이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86세대에 대한 피로감은 커졌다. 이제는 더 이상 기득권을 유지하기 어렵다. 윤리적·도덕적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다. 꼰대의 이미지도 보수 진영과 다르지 않다. 물갈이의 대상이다. 결국 세대교체 담론의 당사자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수렴청정을 꿈꾼다.
4월 총선의 필승 카드는 개혁과 혁신이다.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의 전진 배치다. 공정하고 신중한 인재 선발과정이 필요하다. 스포츠스타 등 개인의 성실한 역사를 공짜로 가져오려 해선 안 된다. 정당의 이미지는 그렇게 바뀌는 게 아니다. 당내 공천 물갈이가 기본이다. 정말 일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당면 난제를 해결하려면 세대교체 외엔 없다. 여야 모두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
정치는 거창한 게 아니다. 소통하고 연대하는 행위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국회의원들은 소통하지도 연대하지도 않는다. 여전히 과거의 문법에 매달리고 있다. 하루 빨리 교체해야 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그래야 정치의 병폐를 해소할 수 있다. 극단적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내부의 벽은 만만찮다. 모두 단호히 절연할 대상들이다. 꼰대가 인정되는 폐쇄적 사회는 오래가지 못한다.
*** 세대 교체 기회 만들어라
4월 총선은 국내 정치 복원의 좋은 기회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측해 보는 시험대다. 21대 국회 의석은 한쪽으로 너무 쏠렸다. 여소야대의 비대칭이 심했다. 타협의 정치를 무너트린 큰 이유다. 국회부터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정치는 좋은 사람을 몇 명 뽑는다고 금방 복원이 되는 게 아니다. 일단 여야의 의석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협상에 충실할 수 있다. 정치 복원은 곧 협상이다.
꼰대 정신이 지배하는 국가와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머잖아 스스로 종말을 고하게 된다. 정치인들의 폐쇄적 사고와 가치관 때문이다. 정치 주도 세력의 교체가 급하다. 21대 국회에 묻는다. 4년 동안 과연 무얼 했는가. 정치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든다. 이제라도 민주적인지 민주의 적인지 판별해내야 한다. 어느 사회에서나 세대교체 진통은 크다. 믿을 건 다시 유권자다. 4월 총선을 기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