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꽃피는 날

2024.01.09 15:39:41

꽃피는 날
      표명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설레임 가득가득 안겨주는 목소리
음률을 타고 얼어붙어 굳어지는 가슴속에
따스한 봄바람을 스미게 하는 님

잊혀가는 슬픔의 두꺼운 껍질을
사르르 녹이는 그가 다가온다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던 시간들
얽혀진 오해의 한숨 속에 썩혀진
날들이 한 발짝씩 물러난다

드디어 들린다 심장이 뛰는 소리
걸어가는 바쁜 발자국 소리

소리 내어 울던 목소리가 노랫가락
흥겨운 춤추는 무희 되어 취한다
만지고 싶고 느끼고 싶은 님
내 가슴속에 파닥이며 날개를 접는다

기도하며 감사하고 웃음짓는다
함께 숨 쉬고 보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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