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문학관' 개관에 거는 기대

2023.11.19 14:42:28

영동 문학인들의 숙원이었던 영동 문학관이 다음 달 9일 개관할 예정이다. 이 영동 문학관은 전체 면적 1천500여㎡로 지상 3층, 지하 1층인 건물에 들어선다. 이전까지 국악체험촌과 향토 민속전시관으로 활용했던 건물이었으나, 지난 2015년 지금의 영동 국악체험촌이 들어서면서 수년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인 난계 박연((1378~1458)이 태어난 국악의 도시이자, 수많은 문학인을 배출한 문학의 도시이기도 하다. 현재도 이곳에서 많은 문학인이 문단에서 활동한다.

이런 영동에 문학관이 없어 아쉬웠지만, 이제 영동의 문학인들도 숙원 하나를 해결했다. 다행스럽고, 잘된 일이다. 기대도 한다. 영동 문학관은 한국 아나키즘 문학의 대표적 인물인 권구현 시인을 비롯해 구석봉·이영순·고원·박명용·윤중호 시인의 유품과 작품집 등으로 꾸몄다. 기획 전시실과 북카페도 들어선다. 공연장에서 시 노래 공연이나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칠 수 있다. 덕분에 영동 문학은 앞으로 날개를 달 것 같다.

특히 영동 문학관 개관과 더불어 충북의 남부 3군은 문학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관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보은의 '오장환 문학관'과 옥천의 '정지용문학관', '영동 문학관'을 묶어 문학인들의 문학 여행 코스를 만들면 그렇다는 얘기다.

사실, 문학인들이 어느 한 곳만 보고 문학 여행을 생각하는 건 쉽지 않다. 이제 3개 문학관을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기차를 타고 심천역까지 와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영동 문학관을 들러보고, 옥천으로 이동해 정지용문학관을, 보은으로 가서 오장환 문학관을 관람한 뒤 다시 심천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타고 돌아가는 문학 여행 상품은 어떨까. 또 아름다운 금강을 배경으로 문을 여는 영동 문학관이 있으니, 심천역을 국악·연극·문학의 예술 터로 조성해보면 어떨까. 국악인들도, 연극인들도 있는 지역이어서 이런 구상을 해본다.

어쨌든 영동 문학관 개관은 영동 문화예술의 르네상스를 기대하게 한다. 영동의 관광 활성화와 전국에서 손꼽을 만한 풍경과 명소를 두고도 낙후한 심천면의 발전에도 한몫할 것이란 생각이다. 영동 군민과 영동의 문학인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김기준/남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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