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주 도의원을 칭찬한다

2023.08.28 17:02:48

[충북일보] 추석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하도 귀해서, 하도 드물어 한 줄 쓴다. 좋지 않은 소식만 듣다 귀하게 접한 소식이라 더 반갑다. 귀하게 칭찬하고 싶다. 충북도의회 의원의 솔선수범에 박수를 보낸다.

*** 아름다운 솔선수범의 귀감

지난 23일 오후 청주지역 일대에 기습 폭우가 내렸다. 시간당 42mm가 내리면서 지역 곳곳이 침수됐다. 도로는 순식간 물에 잠겼다. 개신오거리의 경우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일부 차량들이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때 배수구를 뚫던 시민이 있었다. 침수된 도로에서 막힌 배수구를 뚫는 데 안간힘을 썼다.

이 지역은 지난 2017년에도 침수 사태가 있었다. 그때처럼 흙탕물이 도로에 넘쳐 들어왔다. 하지만 한 시민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큰 피해를 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칭찬의 글이 올라왔다. '현실의 작은 영웅' '지차체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작은 영웅의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

박재주 충북도의회 의원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개신동에 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25분께 "도로가 물에 잠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침수된 도로에 뛰어들어 배수구를 뚫기 시작했다. 박 의원의 행동은 아름다운 솔선수범이다. 충북도의회는 물론 전체 지방의회에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박수를 보낸다.

날이 새면 반갑고 기쁜 소식이 신문지면에 가득 차야 좋다. 그런데 매일매일 부정적인 뉴스만 가득하다. 정부나 충북도나, 서울이나 청주나, 국회나 지방의회나 마찬가지다. 좋지 않기론 거기서 거기로 도긴개긴이다. 하지만 어둡고 충격적인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박 의원 말고도 지방의원 귀감사례는 많을 게다. 모를 뿐이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다. 그런 이들이 있기에 결코 좌절하지 않고 견실히 살아갈 수 있다. 사회 구석구석엔 자기직분에 성실한 사람들이 숨어있다. 누가 시켜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게 아니다. 넉넉해서 남을 돕는 것도 아니다. 그저 맡은바 직분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정의로운 사회구현 지표들이다.

물론 아직도 군림하려는 지방의원은 있다. 이해관계에만 신경 쓰고 대민관계에는 소홀한 이들도 있다. 일부는 직권을 이용해 부정을 저지르기도 한다. 주민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다. 전체 지방의원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위다. 민관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이다. 충북도의회 박 의원의 행동이 더 값진 귀감인 이유는 여기 있다.

*** 자원봉사와 나눔은 미학적

자원봉사와 나눔은 미학적이다. 재능 있는 사람은 재능기부로 세상을 바꾼다. 시간 여유 있는 사람은 자원봉사로 행복을 선물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가꾼다. 사회적 미학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내가 가진 걸 나눌줄 알면 된다. 박 의원의 행동은 생명에 대한 존엄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지표로 기록될 수 있다. 정의사회는 남과 더불어 사랑을 함께 나누는 사회다. 박 의원의 행동은 정의사회 구현지표로 삼을 수 있다. 최근 일어난 불행한 일을 넘어 찬연히 빛난다. 가슴을 흥건히 적셔준다. 지방의회가 개원한 지 33년이 지났다. 지방의원들이 더 이상 지탄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 외유성 해외연수나 불투명한 업무추진비 집행 등으로 잡음을 내선 안 된다. 이제 위치만큼의 값을 해야 한다. 박 의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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