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현도에 주력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OB맥주의 기업 매각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노조 총파업이 일시중단됨에 따라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던 OB맥주 노조는 OB맥주 매각 입찰을 진행중인 벨기에 인베브사가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키로 한데다 본입찰 연기로 구체적인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지난 22일 오후부터 총파업을 일시중단 했다고 23일 밝혔다.
OB맥주 노조에 따르면 인베브사는 그동안 노조측이 요구해오던 위로금 성격의 분배금 250억원을 조합원에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매각계약이 최종 타결되는 시점에 1천560명의 직원에게 1인당 공정분배금 1천만원 등을 지급하는 것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조측과 고용, 노조, 단협 등 3권승계에 대한 명문화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최대 쟁점사항이던 공장재투자와 15% 임금인상 요구안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추후 협상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OB맥주 노조 관계자는 "인베브사가 일부 요구안을 수용한 것도 어느 정도의 성과라 볼 수 있지만 본입찰이 연기되며 명확한 인수자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총파업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돼 일시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음주부터 인베브사와 나머지 부분에 대한 교섭이 벌이는 한편 인수자가 구체적으로 수면 위에 오르면 본격적인 교섭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새로운 인수자와의 교섭은 생존을 건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OB맥주의 지분을 100% 소유한 벨기에 인베브사는 미국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사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OB맥주 매각을 결정, 지난 10일 본입찰을 추진했으나 노조 총파업이라는 돌발변수를 만나 매각작업이 연기됐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