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열렸던 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역대 가장 우수한 성적인 종합순위 4위를 기록한 충북장애인볼링팀이 청주의 한 볼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장애인볼링팀은 지난해 10월 열렸던 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역대 가장 우수한 성적인 종합순위 4위를 기록했다.
충북장애인볼링팀은 전국 17개 시·도가 출전하는 전국장애인체전에서 해마다 9위에서 10위권을 기록해왔지만 지난해 선수들의 기량이 급상승하면서 이같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전국장애인체전에 출전한 충북선수단의 첫 메달 주인공도 볼링팀에서 나왔다.
볼링 TPB2 종목에 출전한 이근혜 선수는 669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하며 첫 메달 소식을 알렸다.
이 선수는 5년 연속 국가대표에 뽑힐 만큼 충북의 간판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역대 가장 우수한 성적인 종합순위 4위를 기록한 충북장애인볼링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용수기자
김창수 선수도 이 대회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김 선수는 남자개인전 TPB9 종목에 출전해 1천32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1게임 279점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한 김 선수는 2게임 246점, 3게임 208점으로 광주 박광석을 190여점 차이로 리드하며 금메달을 확보했고, 마지막 4게임에서 299점을 따내 퍼펙트에 1점 모자라는 경이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장내의 경기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299점은 전국장애인체전 역사상 1게임에서 따낸 가장 높은 점수로 기록됐다.
충북장애인볼링팀의 다음 목표는 '종합순위 4위 수성'이다.
역대급 성적을 기록한 만큼 이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상영 충북장애인볼링팀 감독은 "올해 체전에서도 종합순위 등 성적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선수들이 매일같이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선수들은 하루 4시간씩 투구연습과 기초체력 훈련 등을 하며 경기력을 갈고 닦고 있다.
더욱이 직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퇴근 후 저녁시간까지 반납하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 감독은 충북장애인볼링팀의 자랑거리로 '충북 선수 발굴·육성'을 꼽았다.
다른 종목이나 타 시·도의 경우 우수한 성적을 위해 실력이 좋은 타 지역 선수들을 유치하는 것에 힘쓰고 있다면, 충북은 충북 연고의 선수들을 자체적으로 발굴하고 교육시켜 우수 선수로까지 육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23명의 충북장애인볼링팀 중 18명이 충북지역 자체 선수들일 정도다.
일부 종목의 경우 지역 선수가 50%도 채 되지 않는 곳도 종종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비율이다.
볼링팀에서 도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박택선 충북도장애인체육회 볼링협회 사무국장은 "선수 발굴·육성에 충북지역 시니어볼링 회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일반 볼링 선수들이 장애인 선수들과 합을 맞추고 연습을 같이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시니어볼링 회원들은 충북장애인볼링팀 선수들에게 시간을 할애해주며 연습상대가 되어줬다는 것이다.
박 사무국장은 "시니어볼링 회원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충북장애인볼링팀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내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