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들다… 절도 '급증'

지난해보다 21% 증가… 대부분 생계형

2009.03.17 20:52:35

경기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침체와 맞물려 신체활동이 활발한 봄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절도사건발생 증가에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청 백서의 절도범죄통계에 따르면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의 절도사건 발생률은 20% 이상 증가했다.

올 들어 충북도내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의 경우에도 1월 562건, 2월 6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월 486건·2월 533건)과 비교해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절도사건이 전문털이범들에 의한 대형범죄보다는 날치기나 빈집털이 등 생계유지를 위한 소액사건이다.

실례로 지난 2일 오후 10시20분께 흥덕구 복대동 모 관광호텔 인근 골목길에서 A(65·여)씨가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에게 현금 50만원 등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빼앗기는 등 최근까지 2개월여간 심야시간대 부녀자 등을 상대로 한 날치기 사건이 20여건 이상 발생했다.

또 지난 4일에는 생활비를 마련하려 세차장을 돌며 동전교환기를 상습적으로 털어 온 B(53)씨가 절도혐의로 구속됐으며, 대형 할인매장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10만원 상당의 육류를 훔친 주부 C(45)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올 들어 절도사건이 빈발하는 데는 경제불황이라는 원인도 있지만 계절적 요인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게 경찰 등 범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찰청 백서 등에 따르면 10월부터 12월 사이 절도사건이 증가하다 1월∼3월 초까지 감소, 본격적인 봄 날씨를 보이는 3월말부터 농번기인 6월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절도사건 발생현황만 보더라도 1월 486건, 2월 533건, 3월 581건, 4월 956건, 5월 820건, 6월 701건으로, 1∼2월보다는 3월∼6월까지의 범죄발생건수가 19.5%에서 90%까지 증가했다.

이는 신체활동이 소극적인 겨울철에 비해 비교적 활동력이 증가하는 3월부터 범죄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기영 충북경찰청 강력계장은 "활동성이 적은 겨울이나 여름보다는 신체활동이 활발한 봄·가을에 절도 등 강력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며 "특히 4월∼6월사이 좀도둑 등의 범죄가 늘어나는 게 통상적인 범죄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하성진기자 seongjin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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