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두번 울리는 고용지원센터

상당직원 고압적 태도에 '모욕'… 기간·지급금액 기준 '제각각'

2009.02.11 15:46:08

실업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노동부 청주고용지원센터가 고압적인 업무태도와 들쭉날쭉한 규정적용으로 실업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있다.

ⓒ임장규 기자
경기불황에 따른 실업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실업자의 구직을 돕는 노동부 고용지원센터가 고압적인 업무태도와 들쭉날쭉한 규정 적용으로 실업자를 두 번 울리고 있다.

최근 청주 사창동 노동부 고용지원센터를 찾은 이모씨(45)는 상담직원의 고압적인 태도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던 이씨는 창구 상담직원이 면담 중이던 한 실업자에게 소리를 지르며 야단을 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내용인 즉 '성실하게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원인들 20~30여명이 보는 가운데 창구직원이 인격적인 모욕을 가한 것이다.

이 자리에 있었던 실업자들은 심한 모멸감과 함께 자격지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실업자가 급증해 창구직원의 업무량이 크게 늘어 힘들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태도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안 그래도 힘든 시기를 보내는 실업자를 두 번 울리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사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담당자와 지역마다 각각 다른 업무규정 적용으로 들쭉날쭉한 급여 지급이 문제가 되고 있다.

법으로 규정된 1일 최저생계비 기준에도 적용시간이 달라 최저생계비보다 적은 실업급여를 지급하는가 하면 또 다른 지역에서는 하루 8시간을 모두 적용해 각기 다른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또 창구 상담직원들의 편의에 따라 3주나 4주 등 출석일의 적용도 제각각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상담창구 직원에 따라 적용되는 기준도 제각각 이어서 '늘었다 줄었다' 고무줄규정이라는 자조섞인 비난도 나오고 있다.

고용지원센터 교육담당 직원은 '상담창구 직원을 잘 만나야한다'고 말하는 등 규정이 창구직원에 의해 임의대로 적용됨을 시사하기도 했다.

실업자 정모씨(38)는 "실업자 입장에서 같이 고민하고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창구 직원들이 고압적이고 실업자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는 분명히 잘못됐다"며 "실업이 크게 늘고 있어 상담창구 직원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그렇지않아도 힘든 실업자들을 다시 한 번 울리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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