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수억 비자금 정황 포착

청주흥덕서, 전 총장 행정처장 등 2명 횡령으로 검찰송치

2009.02.10 20:39:41

학교법인 서원학원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흥덕경찰서는 10일 손문호 전 서원대 총장과 김모 전 행정처장 등 2명이 수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에 대해 기소의견(업무상 횡령)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나 박인목 이사장에 대해서는 비자금을 사용한 정황을 찾을 수 없어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했다.

손 전 총장 등은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7년 12월말까지 업무추진비 중 일부(1억2000만원)를 자신들의 계좌에 넣은 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손 전 총장 등은 경찰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경찰은 박 이사장을 상대로 교비 일부를 업무추진비 등의 명목으로 지출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민 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으나 박 이사장은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경찰은 또 손 전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소환해 업무추진비, 격려금, 입시 홍보활동 경비 등의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의혹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지출결의서와 품의서, 입출금 장부 등 회계관련 서류 등이 보관된 이 대학 인문사회관 지하 문서창고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회계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영수증 처리한 부분과 실제와 차이가 있어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게 됐다" 며 "그러나 박 이사장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앞서 교수회측은 학교 관계자들이 2004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년 동안 등록금(교비)을 몇 개의 정기예금과 보통예금 계좌에 분산해 놓은 뒤 이 중 일부를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출한 것처럼 허위서류를 꾸민 뒤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며 박 이사장을 고발한 바 있다.

이 비자금 조성내역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학과행사 격려금, 신입학전형 관련 업무추진비, 입시홍보활동경비, 대내외 활동 업무추진비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박 이사장이 2003년 12월 학원운영권을 인수할 때 현금 53억2천만원을 예치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하고 가짜통장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서원학원 이사들과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를 속이고 이사장에 취임했다며 업무방해 및 위계질서 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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