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눈 오는 날

2021.02.24 20:12:51

눈 오는 날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은세계가 되었다

어린손자와 나는 동급이 된다
함성부터 지르고 뛰어 나간다
새하얀 도화지에 발자국을 찍고
손이 얼얼하도록 손자국을 찍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얼굴위에 떨어지는
그리운 이 손길 같은 눈의 숨결을 느끼며
연연히 첫눈 오는 날의 추억 속으로 빠지고
손자는 눈을 뭉쳐 친구를 만들고

눈이 쌓여가는 빈 들판 길에
손자와 함께 어느덧 눈사람이 되어간다 하얗게 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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