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눈 오는 겨울밤

2021.02.18 19:48:11

눈 오는 겨울밤
                        성완용
                        충북시인협회



정월 초이틀 익어가는 밤
별 하나 오시라고
창문 열고 기다리면
소리없이 따스한 함박눈

차디 찬 내 마음을
목화송이의 포근함으로
치마폭에 감싸주신
별 하나

흰 도화지 그림 남십자성 되어
마루에서 서성이는 나를
웃음 지으며 지켜보시네
그리움이 밀려오는 흰 파도

하늘에서도 안쓰러워
아직도 못 다한 정
함박눈으로 대소쿠리에 담아
명주천 환한 웃음 지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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