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직지를 향한 연가

2021.02.16 19:59:21

직지를 향한 연가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나는 나를 슬프게 한 사람들을 용서합니다.
나는 당신의 뒤늦은 참회에 고개 숙입니다
나는 또한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선 나 자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나에게 고통이 다가올 때마다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가슴 쓰린 나 자신을 위로합니다.
나는 나에게 몸서리치는 그리움이
죽음처럼 엄습해 올 때도 생각합니다.
딛고 일어서며, 다짐하며
고국의 품으로 귀환의 꿈을 안고 견디어내는
나의 인내와 외로움은
정작, 그 하늘을 떨치도록 향기롭겠지요.
언젠가는
다시 돌아갈 그날을 위해
나의 기나긴 기다림은
순간의 물거품이 되어 스러진다 해도
눈물처럼 행복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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