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착한 인연

2021.02.03 19:55:40

착한 인연
                         임연규
                         충북시인협회


가을 김장을 담그려 사온 배추에 배춧잎을 붙잡고 있는 달팽이가 따라 왔단다.
그 달팽이를 베란다 시레기 배춧잎에 놓아두고 갈때 까지 가보자 했단다.
동지 지나고 함께 새해를 맞고 소한 대한을 지나도록 동거가 길어졌다 했다.
그녀는 배춧잎과 상추를 번갈아 주며 한층 몸집이 커진 달팽이 사진을 보내온다.
달팽이는 온 몸이 집이니
어느 곳으로 몸을 옮겨도 거룩한 공사다.
달팽이와 그녀의 알콩달콩한 동거로 겨울은 세상 밖에 따듯 할 테다.
눈 뜨면 배춧잎 거친 줄기를 갉고 있는 달팽이에게 묻곤 한단다.
우린 뭐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