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내 고향 상솔안이 . 9

2021.01.31 17:47:01

내 고향 상솔안이 . 9
*-절골 서낭당-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수백 년 세월 꿰여온
당나무 숲 느티그늘
딱따구리 이삭 줍는 용두산 구렁동네

왼 새끼줄
포승매듯 둥치에 겹두르고
남의 사연 뒤척이다
문드러진 검은 속을
껍질만 남은 등걸로 풀어내는 긴 사설

홀 부엉이 소리
무아를 헤쳐 목쉬는 긴 밤
들쭉 문 틈새 불빛 새는 서낭당
가늘게 이어진 바람결에
두 손끝 치성이 하늘로 난다

*절골서낭당 : 제천시 송학면 송한2리
용두산 아래 느티나무 숲에 서낭당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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